

[스포츠서울 | 사포판=김용일 기자] 천만다행이다.
운명의 체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첫판을 승리로 장식한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 기세가 오른 가운데 부상자 복귀 소식도 들려왔다.
축구대표팀 송준섭 수석주치의는 체코전 2-1 역전승 다음 날인 13일(한국시간)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부상으로 정상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미드필더 배준호(스토크시티), 센터백 김태현(가시마)의 상태를 언급했다.
배준호는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사전 캠프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상대의 비신사적인 태클에 발목을 크게 다쳤다. 이후 정상 훈련에서 제외돼 치료와 재활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송 주치의는 “배준호가 살인적인 태클을 당했는데 염좌 그레이드가 높다. 2주 정도 됐는데 다행히 거의 회복 단계”라고 밝혔다.
배준호는 대표팀에서 왼쪽 윙포워드 자원으로 뛴다.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에 능해 홍 감독이 지향하는 스리백 형태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체코전 이틀을 남겨두고 론도 훈련하다가 발목을 다친 김태현도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여겼다. 애초 그는 최종 명단 제외까지 언급될 정도로 부상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당시 “조별리그 3경기 출전은 어려울 것 같다. 32강에 오르면 그때 뛸 수도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송 주치의는 “김태현은 (애초) 큰 부상으로 봤다. 현지에서 MRI를 급하게 찍었다”며 “부상의 정도는 MRI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발목) 인대가 1㎝ 찢어졌느냐, 2㎝ 찢어졌느냐에 따라 판단이 다른데,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출혈량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24시간 뒤 부기를 함께 체크하면서 봤는데, 일반적으로 걸어 다니다가 삐끗한 염좌 수준으로 봤다. 문제가 없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왼발잡이인 김태현은 스리백 전술에서 왼쪽 스토퍼를 주로 맡는다. 빠른 발과 더불어 공중전에 능한 자원이다. 체코전에서는 ‘깜짝 발탁’된 또다른 왼발잡이 이기혁(강원)이 그를 대체했다. 선제 실점 상황에서 실수가 나오긴 했으나 소집 전 A매치 1경기 출전에 불과한 부족한 경험을 딛고 월드컵 데뷔전을 잘 소화했다. 여기에 김태현이 가세하면 왼쪽 스토퍼의 경쟁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다만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은 배준호와 김태현 모두 무리하게 훈련에 참여시키지 않고 있다. 송 주치의는 “부상이 재발하면 아웃이다. 그래서 쉽게 훈련엔 투입을 못 하는 상황이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며 “그럼에도 2,3차전(멕시코·남아공전)엔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대표팀은 두 그룹으로 나눠 훈련을 소화했다.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등 체코전에 선발로 뛰거나 70분 가까이 소화한 선수는 자전거에 올라타 회복에 주력했다. 반면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턴) 양현준(셀틱) 등 체코전에 뛰지 않았거나 출전 시간이 적었던 이들은 기존 웜업에 이어 미니게임까지 소화하면서 19일 멕시코와 2차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율했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