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키움이 1군 메인 타격코치 공석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용규(41) 코치가 음주운전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장한 뒤 하루 만에 장영석(36) 코치를 등록했다. 설종진(53) 감독은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뒀다”면서도 “외부 영입을 검토하기엔 상황이 여의찮다”고 밝혔다.

설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화 선발 박준영을 맞아 키움은 서건창(2루수)-김웅빈(지명타자)-케스턴 히우라(좌익수)-최주환(1루수)-김건희(포수)-여동욱(3루수)-원성준(우익수)-권혁빈(유격수)-박수종(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다.

전날 키움은 9회말 서건창의 극적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한화 3-1로 격파했다. 무엇보다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1군 타격 코치였던 이용규 코치가 음주운전으로 퇴장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거둔 승리인 만큼 의미가 더 크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설 감독은 “워낙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장 코치를 급하게 불렀다”며 “1군 타격코치는 장 코치와 강병식 수석 코치가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윤 코치와 박병호 잔류군 코치가 2군에서 타격을 지도한다”고 덧붙였다. 외부 영입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한 셈이다.

최근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던 이 코치는 전날 음주운전을 일으켜 갑작스레 은퇴했다. 당시 키움 관계자는 “이 코치가 지인과 술자리 이후 12일 오전 6시경 구리시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사고를 냈습니다”며 “이 과정에서 맞은편 유턴 차량과 도로변에 정차 중이던 순찰차와 충돌했고, 유턴 차량의 운전자와 순찰차에 탑승해 있던 경찰관이 부상을 당했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이 코치도 은퇴 의사를 전달했고, 구단도 이를 수용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 코치는 이번 일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없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향후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고 부연했다.

키움도 당황한 기력이 역력했다. 지난달 김태완 1군 타격코치가 개인 사정으로 퇴단하자 이 코치가 그 자리를 메웠다. 그런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2020시즌 한화에서 방출된 뒤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 코치는 키움에서 프랜차이즈 스타급으로 대우받았다. 구단 역시 이 코치를 주축 코치진으로 키우려는 의지를 보여줬지만, 씁쓸한 엔딩을 맞게 됐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