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조금 지쳐있는 것 같다.”
한화가 전날 키움전에서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내내 리드를 지키다가 9회말 ‘믿을맨’ 이민우(33)가 추격의 적시타를 허용한 뒤 2타점 3루타를 맞은 탓이다. 김경문(68)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불펜과 마무리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1차전에서는 뼈아픈 끝내기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올시즈 상대 전적은 4승2패다.


한화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최근 흐름도 나쁘지 않은 데다가, 이날 경기를 잡았다면 3위 삼성과 격차를 한 경기로 좁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 차 없이 승률에서 살짝 처진 5위 KIA가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만큼 이날 승리가 절실하다.
선발의 호투도 빛이 바랬다. 4월25일 대전 NC전 이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윌켈 에르난데스는 6이닝 3안타(1홈런) 3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이 3-1로 앞선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한 이민우가 0.2이닝 3안타 1볼넷 2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3연투 여파 때문일까. 시작부터 흔들렸다. 이민우는 임병욱과 김건희를 각각 좌전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2루에서 김태진과 임병욱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끄는 듯했지만, 대타 여동욱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만 남겨둔 상황에서 서건창에게 3루타까지 내줬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1이닝을 책임지는 것과 마무리로 나서는 건 엄연히 다르다”며 “조금 지쳐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직전 2경기 투수 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기에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카드였다.
이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법”이라며 “상대가 그만큼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가올 경기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는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맞아 이진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문현빈(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김태연(1루수)-허인서(포수)-이도윤(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의 타순을 짰다. 선발투수는 박준영(68)이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