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부상 복귀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애틀랜타 김하성(31)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스포팅뉴스’는 14일(한국시간) “최근 애틀랜타가 김하성의 거취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며 “부진이 길어질 경우 유격수 자리를 둘러싼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올시즌 김하성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2026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지만, 비시즌 동안 국내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를 다쳤다. 이 여파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무산됐고, 개막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13일 빅리그에 복귀했는데, 결과는 신통치 않다.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089, 5안타 3타점 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267을 기록 중이다. 아직 홈런은 물론 장타 하나도 생산하지 못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데 이어 15일 메츠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팀 상황과 비교하면 더욱 아쉽다. 애틀랜타는 올시즌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공격 지표가 전성기 시절에 미치지 못했지만, 재계약 당시만 해도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다만 현실은 달랐다. 매체는 “구단 내부의 신뢰는 여전하다”면서도 “현재 상황이 몇 주 더 이어진다면 유격수 자리를 둘러싼 진지한 논의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실제 애틀랜타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 역시 트레이드 시장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트레이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호르헤 마테오와 아메리칸리그(AL) 유틸리티 부분 골든글러브 2회 수상자 마우리시오 듀본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야 곳곳을 소화할 수 있어 활용 가치도 높다. 유격수 자원이 풍부한 만큼 후보 세 명을 동시에 안고 갈 이유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매체는 “김하성 트레이드는 단순히 반대급부를 얻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선수 본인에게도 새로운 환경이 필요할 수 있다”며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로스터 한자리를 정리하고 팀에 기여도가 더 높은 선수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김하성이 타격감을 되찾는다면 동행을 이어갈 수도 있다. 문제는 구단 역시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점이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기에 트레이드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른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