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배우 김수현과 고(故) 김새론을 둘러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의 폭로 의혹이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이용해 정교하게 조작된 가짜 뉴스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사회적 흉기 가세연의 폭로 비즈니스’ 편을 통해, 최근 구속 송치된 가세연 김세의 대표가 내세웠던 폭로 자료들의 추악한 실체를 낱낱이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세연이 기자회견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던 “김수현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내용의 김새론 육성 녹음 파일은 경찰 조사 결과 AI 기술로 정교하게 가공된 가짜로 드러났다. 카카오톡 대화 내용 역시 대화 상대방이 누군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마치 김수현인 것처럼 고의로 조작된 자료였다.

특히 음성 파일을 만든 제보자 A씨는 가세연에 자료를 넘기기 전, 김수현의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에도 먼저 접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씨는 소속사에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에 사귀었다는 증거를 주겠다”라며 금전을 요구하고 회사 광고를 조건으로 내거는 등 협박을 일삼았다. 한쪽에는 ‘미성년자 시절 교제’, 다른 쪽에는 ‘성인 이후 교제’ 등 입맛에 맞게 조작한 최소 4가지 버전의 AI 녹음 파일을 만들어 기획사와 유튜버들을 상대로 이른바 ‘폭로 비즈니스’를 벌인 셈이다.

그동안 김세의 대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검증을 마친 진짜 자료”라고 주장해 왔으나 이 역시 거짓이었다. 실제 검증을 의뢰한 주체는 경찰이었으며, 국과수의 최종 결론은 “원본 파일이 아니기 때문에 검증이 불가능하다”였다. 결국 김 대표는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5가지 혐의로 지난달 26일 구속된 데 이어 지난 4일 검찰에 송치됐다.

근거 없는 허위 폭로로 인해 김수현과 남겨진 고인의 명예는 처참하게 훼손됐다. 김수현 측 법률대리인 고상록 변호사는 “당시 20건에 가까운 광고 계약이 있었으나 사건 이후 모든 광고와 작품 활동이 중단됐다”며 “김수현과 소속사가 입은 손해 금액은 대략 계산해 봐도 300억 원에 달한다”고 처참한 피해 규모를 밝혔다. 실제로 그가 주연을 맡았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의 공개가 보류되는 등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수사기관을 통해 가세연의 폭로가 모두 조작된 사기극임이 명백히 밝혀지면서 김수현은 마침내 누명을 벗게 됐다. 소속사 측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수현은 오는 7월 광고 촬영을 시작으로 멈췄던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