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오히려 더 자신 있었다.”

6회초 1사 만루. 자칫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줄 수 있었던 순간, 상대 방망이를 연달아 헛돌게 하며 스스로 고비를 넘겼다. 롯데 나균안(28)은 “안타가 이어졌지만 점수를 줄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며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에 삼진 욕심이 났다”고 돌아봤다.

롯데는 20일 고척 키움전에서 나균안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7-1로 승리했다. 수도권 원정 9연전 동안 2연속 위닝시리즈를 조기에 확보했고, 순위도 8위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6승1무3패다.

무엇보다 선발 나균안의 역할이 컸다. 올시즌 처음으로 키움을 상대한 그는 6이닝 8안타(1홈런) 2볼넷 6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속구와 슬라이더, 포크, 투심 패스트볼, 커터를 섞어 상대 타선을 묶었다. 시즌 3승(6패)째다.

다만 스스로에게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나균안은 “팀 연승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앞으로도 잘 준비하겠다”면서도 “70% 정도 만족스럽고 30%는 아쉽다. 볼넷 두 개를 내준 뒤 흐름이 좋지 않게 흘러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큰 고비는 6회였다. 선두타자를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1사에서 케스턴 히우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김건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했고, 추재현과 박찬혁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나균안은 “오히려 자신감이 있었다. 연속 안타를 맞았는데 막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며 “(손)성빈이의 리드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맞춰 잡기보다는 내가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휴식 기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롯데는 최근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진에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 나균안은 “전력분석팀과 코치님들 덕분”이라며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다음 등판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타선도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이날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나균안에게 넉넉한 득점을 안겼다. 그는 “득점 지원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면서도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면서 마운드에서 더 여유로웠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라 야수들이 더 힘들 것 같다”며 “그래도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건 팀원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