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로 올라선 듯한 LG 송찬의

타격감 이상의 이점, 좌투수 상대 ‘위협적 옵션’

올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 0.444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올해는 다르다고 했다. 좋은 분위기를 꽤 길게 끌고 가는 중이다. 이제는 ‘확실히 터졌다’고 해도 될 듯하다. 좋은 타격감으로 팀에 도움을 주는 게 전부가 아니다. 좌투수 상대로 믿을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LG ‘우타 거포’ 송찬의(27) 얘기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두산의 경기. 경기 내내 비가 쏟아지는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악조건을 뚫고 LG가 3-2의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따냈다.

이날의 영웅은 누가 뭐래도 송찬의다.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적었다. LG가 기록한 5개 안타 중 무려 4개가 송찬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무엇보다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터진 결승 투런포가 ‘백미’다. 타선을 이끌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맹활약을 펼쳤다.

비단 이날 경기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올해 송찬의 경기력은 꾸준히 좋다. 4월21일 1군으로 콜업된 후 꾸준히 좋다. 5월 중순 잠시 주춤하던 때도 있었지만, 그 시기를 제외하면 감을 유지한다. 시즌 타율 0.309, 7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3이다. 6월 타율은 0.467에 달한다.

시즌 초반 LG는 공격에서 애를 먹었다. 문보경, 문성주 등 주요 자원이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여기에 기존 주전 선수들의 타격감도 떨어져 있었다. 이때 큰 힘을 실어준 이가 바로 송찬의다. 자주, 그것도 멀리 치면서 LG 타선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염경엽 감독도 송찬의 활약에 만족한다. 그는 “(송)찬의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올시즌 통해 많이 성장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만 해도 좋은 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며 “찬의가 성장 함으로써 후반기 팀에 훨씬 더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송찬의의 성장이 무엇보다 반가운 이유는 팀에 좌투수 상대 위협적인 옵션이 생겼기 때문이다. LG는 ‘좌타 군단’으로 불릴 정도로 주요 선수들이 좌타자다. 이렇다 보니 상대 ‘에이스급’ 좌투수에 유독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염 감독도 시즌 초반 “올해는 좌투수 공을 너무 못 친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송찬의가 ‘확’ 올라오면서 이 고민을 해결하는 분위기다. 올해 송찬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0.444다. 이렇게 잘 치니 상대 왼손 투수들의 부담감도 높아진다. 자연스럽게 볼넷도 잘 골라내며 출루율도 무려 0.524다. 오스틴 딘과 함께 ‘좌투수 저승사자’로 활약 중이다.

LG가 오랫동안 성장하길 기다린 자원이다. 지난해 조금씩 조짐을 보였다. 올해 궤도에 올라선 듯 보인다. 좌타 군단 LG에서 오른손 타자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