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이 본 20일 경기 승부처

9회초 2사 만루되는 박지훈 내야안타

“송구 빠질 거로 봤다”

“안 빠지고 내야안타 될 때 승리 확신”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거기서 게임 이겼다고 생각했다.”

전날 LG가 4연승을 완성했다. 과정이 쉽진 않았다. 특히 박지훈(26·두산) 내야안타로 9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염경엽(58)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염 감독은 박지훈에게 내야안타를 맞는 순간 승리를 확신했다.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두산의 경기. LG가 4-2로 앞선 9회초 2사 1,3루. 마무리투수 손주영이 박지훈을 상대했다.

박지훈이 볼카운트 1-2에서 타격했다. 빗맞은 타구가 그라운드를 때린 후 높게 떴다. 손주영이 이를 처리하기 위해 빠르게 홈플레이트로 내려왔다. 다급하게 1루에 송구했는데, 이 공이 박지훈 엉덩이 쪽을 맞혔다. 아웃카운트를 잡는 데 실패했고 2사 만루가 되는 순간이다.

이후 손주영은 이유찬을 맞아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LG 입장에서는 승리했지만, 만루가 되는 순간이 아찔했을 수밖에 없다. 다만 염 감독은 오히려 이 순간을 다르게 봤다. 악송구가 나올 것으로 봤다. 그러나 송구가 뒤로 빠지지 않으며 추가 실점이 없었고 덕분에 이겼다고 본다.

21일 경기 전 만난 염 감독은 “어제는 그게 키포인트였다. (손)주영이 송구가 나는 100% 빠졌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왼손 투수기 때문에 공을 잡은 후 몸을 돌려서 던져야 한다. 그러면 안타가 될 확률이 일단 높고, 그랬을 때 공을 던지면 악송구가 될 확률이 높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주영이가 딱 잡고 공을 던졌는데, 상대 타자 엉덩이 맞고 떨어졌다. 나는 거기서 100% 이겼다고 생각했다. 야구는 일단 흐름이다. 그게 빠지면 게임 끝나는 거였다. 운이 안 따랐을 거 같으면 거기서 원바운드를 하든, 옆으로 빠지면서 동점이 됐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여러모로 LG에 운이 따랐던 순간이다. 공을 잡기 위해 글러브를 내다가 손목에 타박을 입었던 오스틴 딘 상태도 문제없다. 염 감독은 “오스틴은 괜찮다. 옆으로 젖혀졌으면 문제가 되는 데 그게 아니다. 그것도 운이 따랐다”고 돌아봤다.

한편 LG는 이날 두산을 맞아 시리즈 스윕을 노린다. 이를 위해 송찬의(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지명타자)-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정빈(1루수)-문성주(좌익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라클란 웰스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