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겸 생애 첫 SS 입성…후반기 최대 변수 등장

30기 윤명호·박제원, 특선급 S1 수직 상승

승급 79명·강급 77명…후반기 판도 변화 본격화

“승급은 고전, 강급은 선전”…강급자·신예 성장세 변수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하반기 경륜 판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절대 강자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슈퍼특선(SS)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고, 데뷔 첫해부터 돌풍을 일으킨 30기 신예들은 특선급 중심부까지 파고들었다. 정종진(20기, SS, 김포)과 임채빈(25기, SS, 수성)이 양분하던 최상위 무대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가 발표한 2026년 하반기 등급 심사 결과에 따르면 등급이 부여된 563명 가운데 승급 79명, 강급 77명 등 총 156명의 등급이 조정됐다. 새 등급은 7월 3일 광명 27회차부터 적용된다.

이번 심사의 최대 화제는 단연 김우겸(27기·김포)의 슈퍼특선 승격이다. 상반기까지 슈퍼특선은 정종진, 임채빈, 류재열(19기, 수성), 공태민(24기, 김포), 양승원(22기, 청주)이 중심을 이뤘다. 그러나 이번 심사에서 양승원이 자리를 내주고 김우겸이 생애 처음으로 최고 등급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김우겸의 상승세는 이미 예고됐다. 상반기 23경기에서 승률 52%, 연대율 74%를 기록하며 꾸준한 경쟁력을 보여줬고, 올해 스피드온배 대상경륜 준우승으로 큰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특히 순간 판단력과 순발력, 그리고 필요할 때 과감하게 승부를 거는 선행 능력은 김우겸의 가장 큰 무기다. 경륜계에서는 경기 운영 스타일이 팀 선배 정종진과 닮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우겸의 합류는 단순한 개인 승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김포팀은 정종진, 공태민, 김우겸까지 무려 3명의 슈퍼특선을 보유하게 됐다. 임채빈과 류재열이 버티는 수성팀보다 수적으로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하반기 특선급 팀 대결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경륜 팬들의 시선을 가장 뜨겁게 끄는 이름은 따로 있다. 바로 30기 신예 윤명호(진주)와 박제원(충남 개인)이다. 두 선수는 데뷔 첫 시즌부터 상식을 깨는 질주를 이어갔다. 우수급을 거쳐 단숨에 특선급 S1까지 올라서며 경륜계 최고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히 윤명호는 연대 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정면 승부를 마다하지 않는 공격적인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강자를 만나도 물러서지 않고 선행 승부를 선택하는 모습은 기존 특선급 강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박제원 역시 마찬가지다. 우수급 시절부터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꾸준히 성과를 만들어냈다. 강한 승부욕과 배짱 있는 경기 운영이 강점으로 꼽힌다. 당장은 ‘경험 부족’이란 숙제가 남아 있지만, 전문가들은 두 선수가 적응만 마친다면 정종진·임채빈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 판도를 흔들 또 다른 변수는 강급 선수들이다. 경륜계에는 오래전부터 ‘승급은 고전, 강급은 선전’이라는 말이 있다. 상위 등급으로 올라간 선수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강급 선수들은 전력 우위를 앞세워 빠르게 반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심사에서는 S급에서 A급으로 29명, A급에서 B급으로 48명이 내려갔다. 특히 선행과 젖히기 능력을 갖춘 자력형 선수들은 강급 직후 강한 경쟁력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후반기 복병으로 꼽힌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등급 심사는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다”며 “김우겸의 슈퍼특선 합류, 강급 선수들의 반등, 그리고 30기 신예들의 성장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하반기 경륜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