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살아났다, 카스트로도 터진다

‘화력에 화력 더한’ KIA

쉬어갈 곳 없는 타선 구축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걱정이 꽤 컸다. 잘해줘야 하는 선수인데 부침을 겪었다. 이제 고비를 넘긴 듯하다. 상승세다. 팀도 웃는다. KIA 박재현(20)과 해럴드 카스트로(33)가 주인공이다.

박재현은 올시즌 KIA의 ‘발견’이다. 인천고 출신 고졸 2년차 선수. 5월까지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 0.309, 8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9를 올렸다. 특히 5월에만 홈런 7개를 터뜨리는 등 장타쇼도 같이 선보였다.

6월 들어 처졌다. 2일 롯데전에서 2안타를 때린 후 끝 모를 부진에 빠졌다. 3일부터 17일까지 13경기에서 단 3안타에 그쳤다. 이 기간 타율이 0.067이다. 볼넷 1개 골랐는데, 삼진 13개를 당했다.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체력이 떨어진 것이 컸다. 캡틴 나성범은 “(박)재현이 보면 살이 너무 빠졌다. 풀 타임으로 뛰는 게 처음이다. 잘할 때는 모른다. 안 좋을 때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그냥 정신없이 훈련만 많이 하는 것 같다. 벗은 몸을 봤는데 안쓰럽더라. 많이 먹으라고 했다. 나도 쉬는 날 많이 먹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부터 살아났다. LG를 상대로 2루타 1개 포함 3안타를 때렸다. 이후 19~21일 KT를 만나 1안타-2안타-3안타를 터뜨렸다. 20일 KT전에서는 3루타를 치면서 3타점도 올렸다.

18~21일 네 경기에서 타율 0.429다. OPS도 1.000으로 빼어나다. 한창 페이스 좋을 때 모습이 다시 나왔다. KIA도 반갑다. 이 네 경기에서 3승1패를 거뒀다.

또 있다. 외국인 타자 카스트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길게 자리를 비웠다. 부상 대체 선수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데려왔다. 10홈런을 기록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카스트로에게 위기가 닥친 셈이다.

결과적으로 아데를린과 작별했다. 선수가 계약 연장을 고사했다. 카스트로가 반드시 잘해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리고 18일 1군에 복귀했다.

오자마자 맹타를 휘두른다. 18~21일 네 경기에서 타율 0.444, 1홈런 6타점, OPS 1.032를 기록 중이다. 멀티히트 경기가 세 경기다.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0.250이던 시즌 타율이 어느새 0.280대로 올라왔다.

김도영-나성범이라는 확실한 타자가 있다. 앞쪽에는 김호령이 버틴다. 6월 들어 주춤하지만, 김선빈도 핵심 선수다. 안방에는 한준수가 공수 겸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박재현도 한 축을 맡는다. ‘돌격대장’으로서 리그 최상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스트로까지 살아났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후 각성한 분위기다. 그렇게 KIA가 화력에 화력을 더했다. 딱히 쉬어갈 곳이 보이지 않는 타선이다. 더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