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국민 배우’ 최민식과 차세대 배우 최현욱이 만났다. 40살의 나이 차, 30년이 넘는 연기 경력을 뛰어넘은 두 배우가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을 통해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친다.
‘맨 끝줄 소년’ 제작발표회가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규태 감독과 배우 최민식, 최현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최민식 분)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소년 이강(최현욱 분)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과 재능에 집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서스펜스 드라마다. 스페인 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연극 ‘맨 끝줄 소년’을 원작으로 한다.
김규태 감독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탄탄한 대본을 꼽았다. 그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굉장히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대본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며 “저희가 6부작인데 대본을 끊지 않고 회차를 넘겨가면서 본 작품은 없었다. 그만큼 흡입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님의 문체가 상황과 인물의 감정을 쉽고 간결하게 전달하면서도 다음 회가 궁금하고, 앞으로를 예측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며 “대중적인 재미와 문학적인 깊이까지 함께 갖춘 작품이라 욕심이 났다”고 연출 계기를 설명했다.
극 중 천재 문학소년 이강의 재능을 발견하는 허문오 교수 역을 맡은 최민식은 “처음 전화를 받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원작 연극이 있더라. 연극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며 “‘옳다구나’ 하고 대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학적인 향기가 나는 작품이 그리웠다. 요즘 대중적이고 오락적인 작품도 많지만, 그 안에서도 생각할 여지가 있는 작품이 좋았다. 허문오라는 인물이 혹시 내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서 뜨끔하기도 했다. 시청자들도 자신의 모습을 대입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며 “제자와 교수라는 관계가 요즘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신선했다. 작품이 가진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천재 문학소년 이강 역을 맡은 최현욱은 “이 작품에는 다양한 매력이 있지만 가장 큰 부분은 김규태 감독님과 최민식 선배님이었다.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두 분과 함께하는 순간 그 세계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며 “이강이라는 인물이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그 안에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많이 끌렸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규태 감독은 최민식과의 작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캐스팅이 완성됐을 때 감독으로서 너무 행복했다. 최민식 배우와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며 “현장을 유쾌하게 만들어주시고, 순수한 소년 같은 면모와 동시에 해탈한 어른 같은 면모도 있다. 배우로서 현장을 즐기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연출자로서 많이 배웠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최현욱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최현욱은 정말 묘했다. 이강이라는 인물 자체가 순수함 속에 이중적인 면을 가진 인물인데, 최현욱 배우가 그 자체였다”며 “눈빛 자체가 서스펜스였다. 굉장히 차분하고 고요한데, 무언가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을 만든다. 묘한 눈빛의 이강을 잘 표현해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이날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최민식과 최현욱의 세대 초월 케미였다. 1962년생인 최민식과 2002년생인 최현욱은 40살의 나이 차는 물론, 연기 경력에서도 30년 이상의 차이를 가진 선후배다.
최현욱은 최민식에 대해 “기억에 남는 건 물도 챙겨주시면서 저를 많이 이끌어주셨던 것”이라며 “말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걸 배운 현장이었다. 티키타카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최민식은 “물 말고 없냐”고 농담을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민식은 후배 최현욱을 향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최민식은 “빈말이 아니라 이 드라마에서 저는 최현욱의 연기에 리액션만 잘하면 잘 굴러가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이 작품에서 모든 사람을 쥐고 흔드는 인물이다. 특히 허문오를 들었다 놨다 하고, 패대기쳤다가 하늘로 던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강이라는 인물이 휘두를 때마다 잘 휘둘려지는 게 키포인트였다”며 “이강을 두고 다른 배우는 떠오르지 않는다. 매력 중 하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눈빛이다. 정말 빠져든다”고 극찬했다.
끝으로 김규태 감독은 앞서 흥행한 ‘참교육’을 언급하며 “‘참교육’ 너무 부럽다. 홍종찬 감독 축하드린다. 저희 작품도 만만치 않게 좋은 성과가 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흥행을 염원했다.
서로 다른 세대의 배우가 만나 완성한 ‘맨 끝줄 소년’. 천재 소년과 그를 바라보는 교수의 묘한 관계가 어떤 긴장감과 울림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모인다. 오는 26일 공개되며, 총 6부작이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