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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창간30주년을 기념해 스포츠서울의 지면을 빛낸 그리고 앞으로 빛낼 스타들이 스포츠서울 제호와 창간메시지를 들었다.김도훈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이 세상에 태어난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연예계에도 무수히 많은 일이 일어났다. 새로이 뜬 별이 있었고, 어느새 기억 속으로 사라진 별도 있다. 1000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본 영화가 탄생했고, 우리 문화가 이역만리에서 국내에서 못지 않게 사랑받는 ‘한류’가 탄생하기도 했다. 그만큼 30년은 긴 세월이지만, 30년을 관통하며 사랑받고 있는 사람과 작품이 있다. 스포츠서울이 방송·영화·가요계를 대표하는 30명의 연예계 관계자에게 대한민국 연예계 30년을 짚어달라고 요청했다. 설문조사는 각 부문 최고의 작품과 아티스트 후보군을 복수로 선택 가능한 형태로 이루어졌다. 해당 작품과 아티스트를 꼽은 이유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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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모래시계’.제공|SBS

◇최고의 드라마-‘귀가시계’의 영향, 지금까지도

그간 많은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사랑을 받았지만, 1995년 SBS에서 방송한 드라마 ‘모래시계’는 지금도 관계자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회자되는 작품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21명의 전문가가 ‘모래시계’를 30년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거리의 풍경을 바꿔놓을 정도로 사회현상이 된 드라마의 상징인 ‘모래시계’가 1991년 개국한 신생 방송국 SBS를 반석에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한 응답자는 “당시 모든 남자들이 태수(최민수 분)를 꿈꿨다”며 ‘모래시계’의 인기를 회상했다.

‘모래시계’는 명콤비였던 송지나 작가와 고 김종학 PD가 뭉쳐 평균 시청률 46.7%, 최고 시청률 64.7%를 기록했다. 최민수, 박상원, 고현정, 이정재 등 출연진을 당대 최고의 스타덤에 올려놓기도 했다.

2003~2004년 MBC에서 방영한 ‘대장금’도 16표를 받았다. ‘대장금’은 마지막회가 시청률 57.8%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동남아, 중국,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이집트, 멕시코, 폴란드, 이란,스리랑카 등 100여개국에서 방송하며 타이틀롤 이영애를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의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장금’과 함께 한류의 시작이라고 평가받는 KBS2 드라마 ‘겨울연가’도 7표를 받아, 한류드라마에 대한 연예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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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드보이’의 한 장면.

◇최고의 영화-한국 영화를 다시 보게 만든 작품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2003년 내놓아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영화 ‘올드보이’를 많은 관계자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다. 무려 13표를 받았다. 이들은 ‘올드보이’가 세계에 한국 영화를 알린 작품이라는 점을 최고의 작품으로 꼽은 이유로 선정했다. ‘올드보이’는 지난 2004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또 한 응답자는 “원작 만화를 훌쩍 뛰어넘는 연출력과 작품성”을 극찬했다.

2003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도 많은 이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다. 7표를 받은 ‘살인의 추억’은 “미제 사건을 흥미로우면서도 힘있게 풀어간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 송강호의 천연덕스러운 형사 연기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년), 강제규 감독의 ‘쉬리’(1998년)도 각각 6표를 받았다. 2014년 1761만여명으로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은 특히 영화 관계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5명의 응답자 가운데 한명은 “현재 대한민국 인구에서 나올 수 있는 흥행사이즈의 최대치를 보여준 영화”라고 평했다.

[SS포토] \'프로듀사\' 김수현, 플래시보다 환한 미소?
KBS2 ‘프로듀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수현.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https://www.youtube.com/watch?v=Mt6GZjfKK4c
배우 김수현의 스포츠서울 창간 30주년 축하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dbJk2jTqJN8
배우 김우빈의 스포츠서울 창간 30주년 축하 동영상

◇최고 배우- 아직 20대인 김수현의 도약, 송강호는 전문가가 인정한 배우

현재 방송 중인 KBS2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김수현은 12명이 답해 탤런트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응답자들은 “오래 갈 배우, 잘 생겼는데 연기까지 잘하는 배우”라며 김수현을 극찬했다. 특히 그는 “한국과 중국을 아울러 현존하는 최고의 흥행 파워”로 평가받고 있어 한류열풍의 선두주자라는 점이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큰 점수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수현은 30년 최고의 배우 중에서 남녀 모두를 통틀어 유일하게 20대 배우로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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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스포츠서울DB

https://www.youtube.com/watch?v=4AtTxakI3K8
배우 유해진과 방송인 유승옥의 스포츠서울 창간 30주년 축하 영상&21745;

‘변호인’, ‘괴물’ 등 필모그래피에 1000만 영화가 2편이나 있는 배우 송강호는 영화배우 부문에서 응답자들의 몰표를 받았다. 20명의 응답자들은 송강호에 대해 “수많은 작품에서도 존재감이 흩어지지 않는 배우, 천의 얼굴은 그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호평했다.

역대 최고 흥행작인 ‘명량’의 최민식도 15표를 얻었고, 1957년 아역으로 데뷔해 5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올해도 ‘화장’(임권택 감독) 등으로 관객을 꾸준히 찾는 ‘국민배우’ 안성기도 13표를 받았다.

여배우의 경우 한 배우가 응답자 30명의 몰표를 받는 경우는 드물어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중 두드러진 배우는 이제는 고인이 된 배우 최진실이었다. 10명의 응답자에게 표를 받아 그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어 ‘대장금’으로 한류열풍을 일으켰던 이영애가 5표를 받으며 뒤를 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maEuOOUYPQ
배우 박신혜의 스포츠서울 창간 30주년 축하 동영상

◇최고의 가요- 가요계를 뒤흔든 ‘난 알아요’

드라마, 영화에 비해 훨씬 많은 숫자가 쏟아져나오는 노래 부문에서는 예상 외로 몰표가 나왔다. 지난 1992년 발표한 ‘문화대통령’ 서태지와아이들의 ‘난 알아요’가 응답자들로부터 “90년대 젊은이들의 영혼 같은 노래, 한 세대를 지배한 패러다임의 출범 선언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18표를 받았다.

이 외에도 아이돌그룹이 아닌데도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9표를 받았다. ‘강남스타일’에 대한 응답자 평가 중에서는 “한국 가요의 세계화, 가능성과 한계의 논의가 시작된 지점”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국내 팬들이 놀랄 정도로 열광적이었던 세계적인 ‘강남스타일 사랑’은 가요 역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30대 언저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불러보았을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4표를 받았는데 “유행가임에도 유행을 타기보다 ‘삶의 공감대’ 하나로 구전된 대표 가요”라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yXSxIgXmuc
스포츠서울 창간 30주년 축하동영상&21745; 그룹 인피니트&22001; 비스트&22001; BIA4&22001; FT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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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이주상선임기자.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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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소의 스포츠서울 창간 30주년 축하동영상

◇최고의 가수-조용필, 가왕의 품격

‘가왕’은 30년 전에도 현재에도 강했다. 응답자 30명 가운데 25명이 30년 최고의 가수로 ‘가왕’ 조용필을 꼽았다. 특히 조용필은 지난해 ‘바운스 바운스’를 발표하는 등 여전히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창작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많은 응답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한 응답자는 “전성기가 언제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변모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난 알아요’ 발표 이후 1990년대를 뒤흔들었던 그룹 서태지와아이들에 대한 지지도 13표로 많았다. ‘옛 신세대의 아이콘’이라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또 요절한 가수 김광석을 꼽은 관계자도 9명 있었다. 김광석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지금도 가슴을 울린다. 한국적 정서로 가장 큰 울림을 준다”며 그를 기렸다. 한 응답자는 “위대한 스피커이자 스토리텔러”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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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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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창간 30주년 축하동영상&21745;걸그룹 AOA&22001; 포미닛&22001; 카라&22001; 레드벨벳&22001; 베스티&22001; 걸스데이

◇최고의 예능프로그램-‘무한도전’ 10주년의 향기

예능프로그램은 모두 현재도 방영 중인 프로그램이 많은 표를 받았다. 21명으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프로그램은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MBC ‘무한도전’이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 속에 10년 넘게 장수중인 대표 프로그램”, “재미와 의미와 시청자들과의 소통 면에서 지존의 예능”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에 스탠딩 개그프로그램을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KBS2 ‘개그콘서트’를 지지한 12명의 응답자 가운데 한 명은 “지상파 최고의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5명의 응답자가 선택한 KBS1 ‘전국노래자랑’은 지난 1980년 시작해 무려 35년 동안 계속해서 방송하고 있는 예능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전국노래자랑’을 지지한 한 응답자는 “현재도 진행 중인 온 국민의 노래 콩쿠르”라고 말했고, “한국 방송 역사에 살아있는, 대표적인 국민MC를 발굴한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90년대 많은 사랑을 받은 ‘일밤-몰래카메라’도 5명의 지지를 얻었다.

[SS포토] (SBS 연예대상)
방송인 유재석.스포츠서울DB

◇최고의 MC- ‘유느님’ 영향 언제까지?

유재석은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유느님’이었다. 25표를 받아 이 시대 최고의 MC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응답자들은 “배려와 유머로 게스트와 시청자를 편안하게 이끈다”는 점에 큰 점수를 줬다.

유재석에 이어 지난 1981년 데뷔해 3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활발히 MC활동을 하고 있는 이경규도 많은 표를 받았다. 15명의 응답자의 선택을 받은 이경규에 대해 한 응답자는 “예능 MC의 역할을 정립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14명의 지지를 얻은 신동엽은 “인기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어느날 눈을 떴는데 스타가 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지는 연예계에서 다시 올라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평가였다. 이들 세 명을 모두 꼽은 응답자 중 한 명은 “MBC는 진행자로 출연한 다른 분을 아울러야 한다. 출연자는 트렌드에 따라 바뀌는데 자기 자리를 지킨다는 점이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들 세 명의 MC가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다.

▲창간 30주년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명단

박중민 KBS 예능국장, 문보현 KBS 드라마국장, 박성수 MBC 드라마국장, 김구산 MBC 예능부국장,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 이창태 SBS 예능국장, 송원섭 JTBC 드라마 기획1팀장, 송창의 TV조선 송창의본부장, 신형관 CJ E&M Mnet 본부장, 이명한 tvN 본부장, 나영석 tvN PD, 김영희 PD, 곽경택 감독, 윤제균 감독, 윤인호 CJ엔터테인먼트 영화홍보팀장, 박준경 NEW 마케팅본부장, 임성규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 최근하 쇼박스미디어플렉스 홍보팀장, 홍보대행사 영화인 신유경 대표,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정창환 SM C&C 대표,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홍승성 큐브엔터테인먼트 회장, 이원민 WM엔터테인먼트 대표, 태진아 가수 겸 대한가수협회 회장, 작곡가 김도훈, 문화평론가 강태규, 임진모, 손성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장.

김정란기자 peac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