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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석현준(24·비토리아)의 2연속 국가대표팀 승선은 본인은 물론,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큰 의미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정협을 깜짝 선발, 황태자로 키워낸 뒤 나머지 공격수 자리를 두고 한 번도 연속으로 선발한 적이 없다. 폭넓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동료와 연계플레이에 능한 이정협을 붙박이로 두고 타깃형에 가까운 공격 파트너를 찾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아시안컵 땐 이근호, 조영철이 눈도장을 받았으나 3월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 2연전엔 지동원이 뽑혔다. 6월 아랍에리미트, 미얀마전엔 이용재가 이정협과 공격에서 시너지를 냈다. 8월 동아시안컵에서 이용재가 합류하긴 했으나 측면 자원으로 분류됐다. 대신 장신공격수 김신욱이 가세해 첫선을 보였다. 하지만 이 중 9월 열린 라오스, 레바논전(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뛴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석현준이 대신했다. 그만큼 이정협 외 나머지 공격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포르투갈 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5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석현준은 라오스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레바논 원정에서도 결승골로 연결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합격점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을 꾸리면서 공격수 스타일의 배치를 정리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해 11월 요르단, 이란과 2연전만 해도 박주영 이근호 조영철 등 3명의 공격수를 선발했다. 제공권보다 기동력과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탁월한 선수를 눈여겨봤다. 그러나 대표팀 주전인 손흥민 이청용 구자철 등 유럽파 2선 요원이 중앙으로 침투해 득점 기회를 제공하거나 직접 해결하는 것을 신뢰하고 있다. 올해 들어 꾸준히 중앙 공격수는 이정협과 제공권 다툼에 능한 장신 자원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키 190㎝의 석현준은 제공권 능력 뿐 아니라 뛰어난 발재간으로 ‘슈심’을 잡은 듯하다. 또 소속팀에서 활약을 중시하는 슈틸리케 감독인데 A매치 데뷔골을 넣은 뒤에도 훨훨 날고 있다. 현재 포르투갈 리그 5골(4도움)을 터뜨리며 득점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석현준이 지속해서 대표팀에 뽑힐만한 자격이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물론 이정협-석현준 체제가 굳어진 건 아니다. 여전히 그가 갈 길은 멀다. 비교적 아시아에서도 약체로 꼽히는 라오스, 레바논전 활약만으로 붙박이가 될 수는 없다. 한국과 2차 예선 G조에서 1위 경쟁하는 중동의 강호 쿠웨이트 원정이 실질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더구나 석현준은 포르투갈로 넘어오기 전인 지난 2013년 6월부터 1년간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에서 뛴 적이 있다.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귀한 ‘중동 경험’을 해본 태극전사 중 한 명이다. 이정협이 안면 부상으로 또다시 대표팀에서 빠진 가운데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지동원과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될 전망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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