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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미국과 일본엔 독립리그가 여러 개 운영되고 있다. 각 지역단위로 운영되는데 일본 중서부의 관서지방에서는 간사이리그가 있다. 한국인 구단주와 한국선수들로 구성된 독립구단 해치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뛰기도 해 주목을 받았었다. KIA 김진우와 구단을 찾지 못했던 최영필(KIA)이 이 팀에서 뛰기도 했다. 해치의 고문을 맡았던 박영길 스포츠서울 객원기자(전 롯데 삼성 태평양 감독)으로부터 해치의 운영 사례와 문제점, 독립리그 성공요건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박영길 전 감독은 “독립리그가 성공하려면 탄탄한 재정, 투명한 운영이 필수 조건이다. 이게 안되면 야구에 열정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말문을 연 뒤 “해치는 야구선수 출신 학부형이 직접 돈을 투자해 창단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야구단 단장을 맡은 사람이 돈을 갖고 튀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문제가 생긴 뒤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가서 보니 운영이 정말 쉽지 않아 보였다. 간사이 독립리그는 연간 전후기로 나눠 50~60경기를 치르는데 팀은 20~25명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수준은 한국 프로야구 1,2군은 안되고 굳이 분류하자면 3군 정도 됐다. 월급은 없고 숙소는 구단에서 마련했지만 숙소비는 선수들이 따로 내야했다. 선수들은 평일엔 아르바이트를 해 숙소비를 벌고 주말엔 경기를 하는 식이었는데 생활이 정말 쉽지않았다. 구단 사장도 운영비를 연간 3~4억원을 냈는데 운영은 계속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운동장 사용료와 심판비를 홈팀에서 대야하는데 한 경기를 치르면 100만원이 들었다. 기타 의료비, 공, 배트, 이동 차량 등 별로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서도 돈이 쑥쑥 들어가더라는 것이었다.
박 감독은 “가장 큰 문제는 단장이 돈을 횡령하고 잘못된 운영을 하면서 지역 한인 동포사회의 도움조차 받지 못하고 국제망신을 당했다는데 있다. 가서 보니 처음엔 선수들에게 기존 프로팀처럼 경기 승리 등에 따라 수당까지 준다고 약속했는데 광고나 스폰서를 전혀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너무 무리였다. 메리트 시스템을 없애니 6~7명이 빠져나가 버렸다. 결국 사장이 많은 돈을 쏟아붓고 보람도 없이 손해만 보고 구단을 접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영길 감독은 “독립리그는 야구인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일이고, 한국야구위원회(KBO)나 각종 야구단체도 적극적으로 도와야한다. 지자체의 도움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립리그를 운영하는 주체들이다. 선수들에게 야구할 기회를 제공하고 올바른 인성교육을 통해 야구를 그만두더라도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는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돈을 받지 않아야하는 것은 당연하고, 후원금을 통해 운영한다면 기금 운용은 더 투명해야한다. 독립구단 역시 최소한 어느 정도 재력을 갖춘 사람이나 기업에서 선의를 갖고 행하는 게 맞다. 아끼고 아껴서 운영해도 빠듯할 판에 혹시 자리나 콩고물에 눈 먼 사람들이 주체가 된다면 여러가지 난항에 부딪힐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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