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악마의 편집’이 ‘프로듀스 101’에서 더욱 자극적으로 변했다. 과거 ‘슈퍼스타K’에서 ‘악마의 편집’으로 큰 효과를 본 엠넷은 ‘프로듀스 101’에서도 그 공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엠넷 ‘프로듀스 101’은 최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3월 셋째주(14일~20일) 비드라마 부문에서 6주 연속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면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방송에서 너나할 것 없이 ‘프로듀스 101’의 ‘픽미(Pick me)’ 송을 패러디 하거나 따라 부를 정도로 인기가 입증되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 있는 ‘프로듀스 101’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바로 자극적인 편집과 시스템에 있다. 즉, 악마의 ‘이것’에 있다.


지난 25일 방송 말미에는 마지막 생방송을 앞두고 최종 평가무대를 위해 22명의 연습생이 자신의 포지션을 결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그 과정이 ‘악마의 선택’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어린 소녀들에게 가혹했다. 높은 순위의 연습생은 낮은 순위의 연습생이 고른 포지션을 뺏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기 때문. 이를 접한 소녀들은 “엠넷, 잔인하다”며 복잡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 ‘프로듀스 101’은 첫 방송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101명의 소녀들 가운데 11명을 가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어린 소녀들에게 가혹 할 수 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프로듀스 101’에서 ‘악마의 ‘그것’은 정작 다른 데서 터졌다. 지난 2월 16일 한 매체가 소속사와 방송사간의 계약서를 입수해 보도한 것. 이것은 바로 악마의 ‘계약서’로 불렸다.


악마의 계약서는 갑인 엠넷이 모든 조건에서 유리하도록 설정됐고, 을과 병인 소속사와 연습생은 이에 따라야 했다. 특히 제 5조에 따르면 연습생들의 출연료는 ‘0원’이다. 꿈이라는 조건을 걸고 출연해야만 하는 연습생과 소속 연습생의 인지도를 알려야 하는 소속사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조건이었다.


악마의 선택, 악마의 계약서 그리고 마지막 엠넷의 트레이드마크 ‘악마의 편집’은 ‘프로듀스 101’을 지켜본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는 동시에 열광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특정 연습생에 치중된 편집 방향과 연습생의 의도와 다르게 자극적으로 구성된 편집은 ‘프로듀스 101’ 연습생들의 활동에 제약을 걸었다. 서바이벌 초반 해맑은 소녀, 순수한 소녀, 때 묻지 않은 소녀 다양한 소녀들이 존재했지만, 방송 말미로 갈수록 시청자들에게 욕먹지 않을 행동, 비난받지 않을 말들을 가려하는 소녀들로 변해있었다.


과연 엠넷이 선택한 악마의 ‘이것들’은 옳은 선택이었을까. 자극적인 선택만이 시청들을 붙잡는 요소였을까. 소녀들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만든 방송이 의미가 있을까. 여러 가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엠넷의 선택이 틀렸다고만 할 수는 없다. 이미 화제의 중심에 있고, ‘프로듀스 101’이 끝나기 전부터 시즌2가 언급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기 때문이다. 악마의 ‘이것’은 말 그대로 시청률을 위해 악마와 계약한 선택은 아니었을까.


[프로듀스101 생방①] 3번의 순위 발표식으로 본 최종 11인


뉴미디어팀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사진=엠넷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