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이런 남자를 만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홍난을 연기했다.”최근 종영한 SBS 수목극 ‘돌아와요 아저씨’는 같은 시간대 경쟁작인 KBS2 ‘태양의 후예’의 폭발적인 인기에 밀려 한자릿수 시청률로 흥행에선 저조했지만 웃음과 감동을 안긴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받았다. 저승에서 180도 다른 인물로 환골탈태해 이승으로 귀환한 두 저승 동창생의 새로운 인생을 그린 독특한 소재와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저승 동창생’ 김영수(김인권 분), 한기탁(김수로 분)이 이승으로 귀환하며 이해준(정지훈 분)과 홍난(오연서 분)으로 바뀐 가운데 ‘여장 남자’인 셈인 오연서의 연기가 빛났다. 전설의 핵주먹인 전직 조폭 출신인 한기탁이 외모만 곱상한 여자으로 바뀐 터라 몸사리지 않는 액션과 하루아침에 여자가 되어버린 남자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매회 펼쳐졌다. 여자라는 옷을 입은 ‘순정마초남’ 홍난 역의 오연서는 첫사랑 이하늬와 애틋한 여-여 멜로까지 선보였다. 2002년 걸그룹 ‘러브’로 데뷔한 뒤 배우로 활동하며 2014년 MBC ‘왔다!장보리’로 MBC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에 이어 ‘돌아와요 아저씨’, 영화 ‘국가대표2’까지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의 한 고기집에서 만난 오연서는 상큼한 단발머리로 연신 삼겹살을 먹으며 털털한 입담을 이었다. ‘돌아와요 아저씨’를 통해 서울 깍쟁이’일 것 같은 자신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다시 한번 연기영역을 넓혀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다음은 오연서와의 일문일답-종영소감은.

아직도 끝난 게 실감나지 않는다. 어제 쉬는데 또 촬영나가야 할 것 같더라. 몸이 많이 고생한 작품이라 몸이 편해져서 너무 좋지만 시원섭섭하다.

-액션연기가 많았다.

액션을 거의다 내가 했다. 액션과 달리는 신이 많고 정지훈 오빠랑 하는 코믹신이 체력이 많이 요구되더라. 오빠가 나를 날리고 하는 장면 등은 한번 하고 나면 둘이서 ‘정말 못하겠다’고 했고 오빠는 콘서트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하더라. 하하. 와이어 타고 매달리는 걸 내가 직접 했다. 고소공포증이 좀 있어 무서울 줄 알았는데 해보니 재미있더라. 현장에서 배워서 한 건데 생각보다 액션을 빨리 배워 스턴트하시는 분들이 ‘액션을 좀더 배워 다음에 액션을 하라’고 하셨다. 내가 합을 빨리 외운다며 액션이 소질이 있다고 하길래 싫다고 했다.

-김수로의 영혼을 가진 여장 남자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초반에는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다. 100%는 아니어도 누군가랑 비슷해야 시청자도 공감하니 남자에다 수로 오빠여서 힘들었는데 오빠가 많이 도와주셨고 원래 내 성격도 여성스럽지는 않아 편했다. 처음에 망가지는 신이 많았는데 치마입고 다리를 벌리는 게 좀 힘들었던 거 같다. 각도를 교묘하게 잡아주셔도 앞에 있는 스태프들은 여자니까 신경은 쓰이지 않겠나. 코믹연기는 지훈 와랑 서로 아이디어를 내면서 했고, 오빠가 자기를 막 다뤄도 된다고 해서 막 때리고 편하게 찍은 것 같다.

-독특한 캐릭터로 호평받았는데 주위에서 조언이나 도움을 받았나.

여성 팬들이 많아져서 기분 좋고 이하늬 언니랑 러브신도 전작(‘빛나거나 미치거나’)을 같이 해서 더 편했다. 인간으로 대하면 사랑의 감정이 잘 나오는 것 같다. 여자-여자 라기보다 인간적으로 그 사람을 사랑하고 나 스스로를 남자라고 생각했다. 여자로서 멜로는 해봤는데 남자로서 하는 멜로는 색달랐다. 아무래도 여자로 멜로를 할때는 많이 울고 (남자가) 자기를 지켜줬으면 좋겠고 하지만 남자로서 하는 멜로는 지켜주고 뒤에서 바라봐주고 힘들때 구해주고 말도 많이 안한다. 버팀목처럼 옆에 있어준다. 연기하면서 ‘내가 이런 남자를 만나고 싶다’ 하는 걸 넣었다.

남자 캐릭터를 연기하다보니 현장에서 남자 스태프나 배우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팔짱은 어떻게 끼나’, ‘얼굴에 묻은 피를 이렇게 닦나’ 등을 물어보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진짜 남자랑 내가 흉내내는 건 다르니까.

-결말이 마음에 드나.

소멸하는 결말이 정말 좋았다.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사라져 너무 슬펐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다 해결해주지 않나. 하늬 언니와 키스는 진짜로 한 게 아니다. 하늬 언니가 단체 채팅방에 ‘너 가글하고 와라’하고 올렸고 현장에서도 ‘이 시키, 언니가 뽀뽀할거야’ 농담했는데 장면 자체가 분위기가 무거워 장난칠 수 없었고 나는 내 손가락에 뽀뽀했다. 수로 오빠랑 하늬 언니는 진짜로 키스했다. 수로 오빠를 위해 남겨뒀다. 하하. ①②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