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장우영기자]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연장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박신양 측은 일정 상의 문제로 이를 거절했다.
박신양 측은 20일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연장 제안을 거절했다. 박신양이 연장을 거절한 것은 일정 상의 문제로, 박신양은 ‘동네변호사 조들호’ 종영 이후 영화 ‘내 아내’ 촬영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 ‘싸인’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신양은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통해 ‘갓신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tvN ‘배우학교’에서 제자들에게 연기수업을 하면서 여전한 연기력을 선보였던 그는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조들호 역을 맡았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박신양의 원맨쇼라고 해서 과언이 아니었다. 잘 나가는 검사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뒤 사회 비리와 맞서 싸우는 조들호를 소화한 박신양은 능청스럽다가도 핵심을 찌르는 언변으로 조들호를 완벽히 표현해냈다. 법정에서 변호를 하는 모습에서는 시청자들이 실제 법정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전 아내와 딸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세상 그 누구보다 따뜻한 남자로 변하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박신양이 그려내는 조들호는 시청률 상승에도 한 몫을 했다. SBS ‘대박’, MBC ‘몬스터’ 등과 경쟁하는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박신양의 활약에 힘입어 월화극 1위에 올라서며 월화극 침체기였던 KBS의 체면을 세워줬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태양의 후예’를 연달아 성공시킨 KBS는 자신감을 찾았고, 자신있게 후속작을 내놓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박신양 외에도 강소라, 류수영, 박솔미, 김갑수 등 내로라 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지만 극의 중심에는 항상 박신양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로 사회 문제 등을 꼬집으면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겼다. 이 때문에 박신양 없는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상상하기 힘들다.
KBS 측은 ‘동네변호사 조들호’ 연장을 위해 박신양을 비롯해 배우 측과 논의 및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이 된다고 하더라도 극의 중심인 박신양이 없다면 앙꼬 없는 찐빵일 뿐이다. 업계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박신양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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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