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개딸' 고현정, 그리고 '꼰대' 고두심, 나문희, 김혜자, 윤여정, 박원숙 등의 미친 연기력과 찰떡 케미가 연일 화제다.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위태로운 우정을 쌓고 있는 이들은 말이 필요 없는 연기로 누구하나 버릴 수 없는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60~70대 '꼰대'들과 젊은 세대의 갈등을 유쾌하면서도 현실감있게 풀어낸다. 브라운관에 오랜만에 컴백한 고현정은 바로 그 '꼰대'들 사이에서 '개딸'로 불리며 젋은 세대를 대변한다.
'꼰대'들은 온 몸으로 황혼을 그려낸다. 마음만은 청춘이지만 삶을 정리하고 죽음에 대해 생각해봐야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은 외로움에 사무쳐 너무나 즐겁게 영정사진을 찍으며 행복하게 마지막을 준비하기도 한다.
전혀 섞일 수 없을 거 같은 이들이 조화를 이루고 행복을 함께 그려가는 모습이 매주 안방을 공감으로 물들이고 있다.

고현정은 청춘의 솔직한 시선으로 젊은 층을 대표하며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고현정이 연기하는 박완은 극 중 장난희(고두심 분)의 딸로 철부지다. 아직 시집도 안 간 반 백수 박완은 엄마 장난희와 틈만 나면 으르렁거린다. 자신도 나이가 먹을 만큼 먹은 어른이지만 여전히 인생에 개입하는 엄마를 귀찮아 한다. 하지만 평생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 한 엄마 장난희를 안쓰러워하며 외로운 엄마를 위해 이모들에 맞써 싸우기도 하고 대신 사과를 하기도 한다.
'꼰대' 이모들과 박완이 소통하는 건 엄마 장난희가 이들과 동창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 박완은 장난희와 관련된 '꼰대'들을 이모, 삼촌으로 부르며 살가운 면을 드러낸다. 엄마 못지 않게 오랫동안 그들을 지켜본 박완은 틱틱거릴때도 많지만 속 깊은 모습으로 누구보다 살뜰하게 챙긴다.

남편을 잃은 조희자(김혜자 분)는 자식에게 부양을 받지 않고 외롭게 혼자 살아간다. 짠돌이 남편 김석균(신구 분)의 아내 문정아(나문희 분)는 세 딸의 집을 돌며 아르바이트를 한다. 조희자와 문정아는 동창으로 힘들때 서로의 곁을 지킨다. 이들이 단골이었던 짬뽕집의 딸인 장난희는 배우 출신 이영원(박원숙 분)과 동창이며, 조희자 문정아와 선후배 관계다. 또한 카페를 운영하는 오충남(윤여정 분)은 이들과 선후배로 얽혀 있다. 전직 변호사였던 이성재(주연 분)는 로맨티스트이자 조희자 문정아와 동문이다.
이들은 원수지간처럼 다투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피로 뭉친 가족처럼 끈끈함을 유지한다. 함께 죽을 계획을 세우는 조희자와 문정아의 모습은 너무 자연스러워 더욱 슬프고,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장난희와 이영원의 모습은 또 큰 웃음을 안긴다.
‘다마프’는 핵가족 시대에 노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시청자들에게 노인에 대한 공경을 일러주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도 큰 몫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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