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권창훈, 리우 올림픽 멕시코전에서 후반 선취골 폭발!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권창훈이 1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경기장에서 진행된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 3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공을 몰고 있다. 권창훈은 0-0으로 팽팽했던 후반 32분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2016.8.10. 브라질리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브라질리아=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대~한민국’의 응원소리는 남미 팬들의 야유에 묻혔다.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와 싸운 축구 올림픽대표팀 ‘신태용호’는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의 수많은 관중들이 내지르는 위압적인 함성도 견뎌내야 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C조 리그 멕시코와 최종전을 치렀다. 최소한 무승부를 거둬야 8강에 오를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부담이 없을 수는 없는 경기였다. 세대가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멕시코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팀이다. 빠르고 개인기술이 좋은 북중미의 강팀 멕시코를 상대로 신태용호는 수세에 몰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반드시 이겨야하기 때문에 골을 허용해서는 안되는 입장이었던 멕시코는 한국 선수들과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신태용호 선수들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피하지 않고 함께 충돌했다. 그 과정에서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를 하거나 선수들 간 감정이 달아오르는 장면도 더러 연출됐다. 정몽규 리우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이 이날 오전 일찍 리우데자네이루를 출발해 브라질리아 현장을 방문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한국 응원단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간간히 관중석에서 들려오던 ‘대~한민국’ 외침은 크지 않았다.

더욱이 거대한 스타디움에 들어찬 많은 관중들이 내지르는 함성소리가 위압감을 자아냈다. 한국-멕시코 전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아르헨티나-온두라스 전이 열렸던 점도 영향을 미쳤던 듯 경기장에서는 멕시코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많았다. 멕시코 선수들이 공격을 전개해 나갈 때나 프리킥 스로인 등으로 멕시코의 볼이 선언될 때도 함성이 터져나왔다. 반면 한국 선수들이 파울을 범하면 야유가 터져나왔다. 1차전이었던 피지전 당시 크게 지고 있던 피지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컸듯이 멕시코를 향한 응원이 컸다.

하지만 관중들을 열광시킨 것은 결국 한국이었다. 후반 32분 권창훈이 상대 수비수 다수를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리는 과감한 돌파와 강력한 왼발슛으로 먼저 골망을 흔들면서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의 관중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뒤이어 터진 ‘대~한민국’의 함성은 이전보다 더욱 크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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