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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이사(사장)는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6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TV와 생활가전, IoT 분야에 대한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 윤부근 사장, 내년도 생활가전 시장 3가지 전략 언급기자간담회장에 입장한 윤부근 사장은 “TV는 형이고 생활가전은 동생이니 동생 얘기부터 먼저 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윤 사장이 2003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을 맡다가 2007년에 동 부서의 부사장을, 그리고 2009년에 사장이 됐다. 생활가전 부문은 2012년부터 맡았으니 형·동생 얘기는 윤 사장이 먼저 성과를 거둔 사업과 뒤이어 담당한 사업을 의미한다.
윤 사장은 내년 생활가전 시장의 큰 전략에 대해 3가지를 언급했다. 소비자 배려를 위한 제품 차별화 및 프리미엄 제품의 대중화, TV를 포함한 IoT(사물인터넷) 리더십 강화, B2B 부문의 성장이 그것이다.
◇ 발상의 전환으로 제품 차별화, 불필요한 기능 제거로 프리미엄 대중화소비자 배려를 위한 제품 차별화에 대해서 윤 사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의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성공을 언급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은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오랫동안 이루지 못했던 1조 돌파라는 수치적인 성공 외에도 글로벌 매출의 50% 이상이 프리미엄 가전에 이뤄졌다는 점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오랫동안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이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대접받지 못했다. 10년 넘게 세계 시장에서 1위를 지켜오고 있는 TV와는 사뭇 다른 결과였다. 하지만 현재는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하며 생활가전이 국내·국외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그러한 결과에 대해 윤 사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혁신제품이 나왔다. 에어컨에 바람이 당연시됐지만 무풍에어콘 콘셉트로 만들었다. 삼성전자만의 미세정온기술에 셰프들의 아이디어를 넣은 셰프컬렉션 냉장고, 세탁기에 세제나 빨래를 항시 추가할 수 있게 만든 애드워시 드럼세탁기 등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핀 포인트’ 기능을 찾아 제품으로 내놓음으로써 룰(Rule) 메이커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제품의 대중화에 대해서도 윤 사장의 생각은 남달랐다. 단순히 품질 좋고 비싼 제품을 프리미엄 제품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윤 사장은 “프리미엄이라 하면 시장에서 상당히 위에만 집중돼 있다고 보는데 저희는 그 제품이 소비자에게 정말 필요한지 고민한다. 소비자에게 쓸모 없는 기능까지 갖춘 그런 제품도 많다. 정말 소비자를 위한 기능들을 집중적으로 개선해 소비자들이 좀 더 낮은 가격에서 살 수 있게 만드는 전략이 프리미엄의 대중화”라고 설명했다. 좋은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저렴한 제품에까지 전파시켜 프리미엄 기술을 접할 수 있는 소비자들을 넓히겠다는 생각이다. 대형 가전사다운 생각이다.
프리미엄 가전 중 삼성전자가 대중화에 성공한 제품으로는 T9000 냉장고를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사이드 바이 사이드’ 방식이 주류를 이루던 양문형 냉장고 시장에 출시돼 4년 만에 ‘프렌치도어(상냉장 하냉동)’ 시장으로 바꿨다. 이전까지 프렌치도어 스타일의 냉장고는 외산 업체들 제품에서만 볼 수 있었고 가격 또한 무척 비쌌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러한 프리미엄 가전이 대중화됐고 가격대도 서서히 내려오고 있다.
◇ 삼성의 IoT는 답보 상태? 파괴력 큰 만큼 신중하게 준비다만 윤 사장이 언급한 생활가전 시장의 2번째 전략-IoT 리더십 강화-에 대해서는 아직 준비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시장은 미국시장과 성격이 다른 만큼 좀 더 소비자를 배려한 제품, 사용성이 우수한 제품,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내년쯤 IoT 가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지금 IoT는 단순히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디바이스를 컨트롤하거나 모니터링 정도만 하는 초기단계”라며 “향후에는 IoT와 제품의 연결을 통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데이터에 기반해 서비스를 해나가는 게 IoT의 꽃”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IoT가 단순히 가전제품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농업에서 일조량 데이터를 모아 그에 맞게 서비스하거나 헬스케어 분야에서 MRI나 CT 촬영 등의 데이터를 통해 신체를 분석하면 병을 치료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병을 예방하는 쪽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물류·제조·교통 등 전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이르면 2년, 늦어도 3년 정도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IoT가 경쟁의 축을 바꾼다고 생각하면 업계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라고도 재차 언급했다. 그만큼 IoT 분야에 대해 크게 생각하고 있고, 신중하게 대비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 퀀텀닷이 올레드보다 장점 커... 향후 10년을 퀀텀닷에 ‘집중’TV에 대해서는 윤 사장이 퀀텀닷에 거는 기대가 무척 컸다. 아니, 지금까지와는 달리 LG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꿈의 디스플레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올레드(OLED) TV에 대해서는 완전히 관심을 껐다. 윤 사장은 “TV의 사용환경을 살펴보면 오래 시청해야 하고, 전력소모도 적어야 하며, 밝은 곳과 어두운 곳 등 여러 시청환경에서도 적합해야 하는 만큼 소재 안전성이 무척 중요하다. 거기에 가장 큰 장점을 가진 게 퀀텀닷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의 TV 시장 10년을 퀀텀닷 디스플레이로 열어가려고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이 되면 또 다른 퀀텀닷 제품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올레드 TV에 대한 완전한 결별을 알린 것이다.
◇ B2B 시장 신성장동력 발굴...“내년부터 빌트인 가전 눈에 띌 것”B2B 시장에 대해서는 “사업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하느라 그간 집중하지 못했다”면서 “빌트인 가전시장의 비중이 미국이 15%, 유럽은 4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조시장의 경우 시스템에어컨이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여기에도 많이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방가전의 경우 얼마 전 인수한 미국의 럭셔리 주방가전 업체 ‘데이코 ’를 통해 프리미엄 주택과 부동산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이번 IFA 2016에서 유럽형 빌트인 풀 라인업을 선보이며 유럽시장에 많은 공을 쏟고 있다. 데이코의 브랜드와 이를 통한 유통·파트너사들을 통해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의 물꼬를 트면서 삼성전자 가전의 기술력을 더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윤 사장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스마트 사이니지 시장에도 타이젠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솔루션 개발 협업을 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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