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북한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8일 태국 빠툼타니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0-5 대패했다. 압도적 실력 차가 드러나며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전반전에만 세 골을 허용하며 수비가 무너졌고, 후반에도 두 골을 더 내주면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앞서 우즈베키스탄, 요르단을 이겼기 때문에 2위로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었다. 100% 전력을 다할 필요는 없는 경기라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지는 않았다. 주득점원인 진혜린을 비롯해 김민서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선발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점수 차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12일 같은 장소에서 태국과 대결한다. 태국을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하면 북한을 다시 만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북한과 호주 경기 승자와 격돌하기 때문에 리턴 매치가 성사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 여자 축구가 북한에 약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A대표팀만 해도 역대 전적에서 1승 4무 16패로 크게 뒤진다. 2005년 8월 4일 동아시안컵에서 1-0 승리한 뒤 20년이 넘도록 북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3년 전 파리올림픽 예선에서도 0-0 무승부에 그친 바 있다.

U-20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승리는 2013년 10월 AFC 챔피언십에서 수확했다. 최근 세 번의 맞대결에서는 3연패 중이다. 2024년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도 0-3 완패했다.

17세 이하 대표팀의 경우 2009년 11월 AFC 챔피언십 결승전 4-0 승리 후 6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모든 연령대에서 북한은 늘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인 셈이다. 7년간 맞대결이 없긴 하지만 남자 A대표팀은 상대 전적에서 7승 9무 1패로 압도하고 있다. 남녀 축구의 온도 차가 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봐도 여자 축구는 북한이 10위, 한국이 19위로 차이가 있다. 남자의 경우 한국이 25위, 북한이 118위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