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불어라 미풍아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서는 설렘이 가득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주말극 ‘불어라 미풍아’에서 미풍(임지연 분)과 장고(손호준 분)이 와이셔츠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했다. 당황하고 두근거려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17일 방송에서 발을 헛디딘 미풍을 잡다가 우연히 입을 맞추게 된 바 있다.

뜻밖의 입맞춤으로 당황했던 두 사람은 이날 방송에서도 알 수 없는 설렘을 이어갔다. 미풍은 길에서 갑자기 오토바이가 고장 나 궁지에 몰렸다. 마침 통화 중이던 장고는 미풍에게 달려가 이를 해결해줬고, 미풍은 “고마운 게 많은데 고작 자장면밖에 못 사줬다”고 미안해했다.

이에 장고가 “그럼 네가 와이셔츠라도 만들어 주려고?”라고 반문하자 김미풍은 “치수재야 하니까 가만히 있어라”며 줄자를 꺼내 장고의 옷 사이즈를 재기 시작했다. 장고가 웃으며 움찔대자 미풍은 “가만히 있으라니까 왜 이렇게 움직이냐. 아기도 아니고”라며 이장고의 사이즈를 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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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불어라 미풍아. 출처|방송화면캡처

목둘레를 재느라고 미풍이 장고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자 순식간에 두 사람은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미풍은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끼고 “사이즈가 안 맞으면 옷이 안 맞지 않냐. 사이즈 다 쟀으니까 그만 가보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잠시 미풍의 옆얼굴을 바라보며 숨을 죽였던 장고도 혼자 미풍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미풍은 밤새 장고의 옷을 만들며 즐거워했고, 장고의 이니셜을 넣어 JG라고 새긴 단추를 달아 선물했다. 미풍이 손수 만든 선물을 받아들고 감동한 장고는 바로 웃옷을 벗고 와이셔츠를 입으며 기뻐했다.

한편 미풍의 엄마 주영애(이일화 분)는 고단한 서울생활에 눈물의 연속이었다. 식당에서 일을 하면서 동작이 느려 구박을 받았고, 배달음식을 손님에게 실수로 엎질러 봉변까지 당했다. 일자리를 뺏기고 집으로 힘없이 돌아오는 길 영애는 자신들의 전재산을 들고 튄 박신애(오지은 분)를 우연히 보게 됐다. 신애를 잡기위해 정신없이 달리다 놓쳤고, 결국 다른 여자의 머리채를 잡았다 경찰서까지 끌려가게 됐다.

‘불어라 미풍아’는 왈가닥 탈북녀 미풍과 서울촌놈 인권변호사 장고가 덕천(변희봉 분)의 1000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 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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