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배우 한예리의 날이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춘몽’의 여주인공으로, 개막식에선 레드카펫에 당당히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데뷔초 독립영화를 통해 차근차근 필모그라피를 쌓아올린 그는 어느덧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영화의 전면에 나서며 홍보를 하고 있다.
|
한예리 주연의 ‘춘몽’은 예리의 고달픈 삶에 대한 이야기다. 작은 술집을 운영하는 예리는 전신마비 아버지가 있다. 의식이 없어서 거동을 할 수 없는 아버지를 보면서 가끔은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런 예리 주변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인간미 느껴지는 세 남자가 있다. 예리는 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스토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여주인공으로 한예리는 남자 배우들을 아우르다가, 다시 홀로 돋보이는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였다.
‘믿고보는 연기’ 그리고 ‘쌍커플 없는 눈’은 배우 한예리를 한 마디로 설명해 주는 말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는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매력을 발산한 여자 주인공 김혜수,손예진, 송혜교, 전지현 등 톱배우들과는 외모에서 부터 많은 차이점을 지닌다. 출발점이 다르다는 얘기다.
색다른 외모로 “톱여배우로서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은 지울 수 없었다. 이를 증명하듯 ‘코리아’ (2012년)에선 북한 국가대표 탁구선수로 “북한 배우일까?”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이후 ‘해무’(2014년)와 ‘사냥’(2015년)의 한예리는 그냥 ‘연기잘하는 배우’로만 인식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후의 행보는 ‘매력넘치는 배우’ 그리고 ‘배우들과 함께 제대로 카메라 앞에서 놀 줄 아는 배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습, 가능성있고 오래도록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여배우 한예리를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계기가 됐다.
|
얼마전 종영한 20대 청춘의 얘기를 다룬 JTBC드라마 ‘청춘시대’에선 가난한 환경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역할로 작지만, 큰 존재감을 보였다. 또 그가 “생애 처음 예뻐 보이는 역할을 했다”며 좋아했던 영화 ‘극적인 하룻밤’에선 여성스러운 한예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SBS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선 날렵한 몸짓으로 액션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던 것. 여기에 한국무용을 전공해 간혹 배우가 아닌 무용가로 무대에 서는 한예리를 보면 감탄스럽기만하다.
어떤 역할이와도 ‘한예리스럽게’ 자연스럽고 임팩트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 내는 힘이 있다. 여기에 하나, 그가 더 많은 영화관계자들에게 호감을 사는데는 인간적인 면모도 작용했다고 한다. 장률 감독은 한예리에 대해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소박함이 있다. 이 친구는 뭔가가 가득찬 것 같다. 기회가있으면 (한예리와)술 한잔 같이 해보면 아실 겁니다”라는 말로 그의 인간적인 면면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아마 몇몇 관객들은 한예리에 대해 ‘너무 과대포장 한 것 아니냐’고 질책 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크고 작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용기, 우직하고 끈기있게 연기 하나에 집중하는 과정들을 봐왔다면, 이 배우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10년 후의 한예리는 더욱 멋지고 매력적인 배우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젖어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밤이었다.
whice1@sportsseoul.com



![[SS포토] 이주영-한예리, 드레스 코드는 달라도 미모는 빛나~](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6/10/08/news/201610080100025810001860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