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전 기성용
축구대표팀 기성용이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의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 시리아와 경기에서 헤딩슛을 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테헤란=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농담처럼 한 이야기였지만 말 속에는 뼈가 있었다. ‘슈틸리케호’에서 가장 많이 ‘원정 지옥’으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을 밟아본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다시 이곳에 오기 싫다”는 말로 원정 무승 징크스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이란에게 0-1로 패했다. 최근 이란전 4연패이자 7연속 원정 무승(2무5패)이다. 기성용은 4번째 출전한 아자디 스타디움 경기에서 또 한번 좌절을 맛봤다. 그는 “진짜 상황이 힘들다. 뛰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고지대에서 2~3일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이곳에 오면 애로사항이 많다. 생활하는 것, 대우, 경기장 등 종합해보면 우리도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원정 환경의 아쉬움을 전했다.

-소감은.

마음이 무겁다. 항상 힘든 경기를 해왔는데 전보다 저희가 원하는 플레이를 못 한 것 같다. 주장인 나부터 반성을 해야한다. 팀을 잘 이끌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여기서 우리가 고개숙일 필요는 없다. 앞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남아있다. 선수들이 중요성에 대해 잘 명심했으면 좋겠다. 다음 11월에는 철저하게 준비를 잘했으면 좋겠다.

-가장 아쉬운 것은.

이란이 조직적으로 잘 갖춰졌는데 그것을 우리가 효과적으로 뚫지 못했던 것이 많이 아쉬웠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고지대에 와서 짧은 시간안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부분이 많이 컸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많이 다운돼 있었다. 자신감도 부족했다. 축구에서 안 좋은 것이 오늘 나타났다. 우리가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충분히 반성을 해야하는 부분이다. 한 플레이보다는 전체적으로 경기 운영에 대해 이란보다 부족했다.

-하프타임과 경기 직후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전했나.

감독님께서 많이 실망하신 것 같다. 선수들이 전반 20분 정도는 하고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후반에 시간이 있고 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경기 끝나고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앞으로 기회가 있고, 소속팀에서 더 잘해주길 바란다는 말씀을 하셨다.

-아자디스타디움에 4번 왔다. 다음에 온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다시 오기 싫다. 이건 변명이 아니라 진짜 상황이 힘들다. 뛰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고지대에서 2~3일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란이 홈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가져가는 것은 이유가 있다. 그것을 뚫기 위해 40년 넘게 선배부터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대표선수로서 그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곳에 오면 애로사항이 많다. 생활하는 것, 대우, 경기장 등 종합해보면 우리도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서 한번 해볼려고 했는데 안타깝다. 대표팀 경기는 결과적으로 판단을 하고 평가하는 것을 인정한다. 과정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유럽에서 한국와서 경기를 하고 다시 이란에 와서 경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을 이해해달라는 것은 아니다. 그런 부분이 어려운 것 같다.

-감독은 공격수들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사실 감독님도 한국인이 아니라서 주장이라서 봐왔을때 힘드실거다. 선수단 소통이나 언론과의 소통도 그렇고, 내가 감독이라면 오늘 경기는 화도 날 수 있다. 감정적으로도 실망할 수 있다.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사실 감독님이나 선수들이나 실망한 것은 사실이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모두 힘을 합해서 앞으로 나가야하는 시기다. 누가 잘못하고 책임지는 것보다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들 전체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 선수들도 결과에 대해 프로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 감독님의 인터뷰를 봤을때는 공격수의 경우에는 실망을 할 수도 있다. 선수들이 너무 부정적으로 보거나 감독님이 화가 많이 났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감독님도 생각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셨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1월이 정말 중요하다.

-주장으로서의 역할이 클 것 같다.

선수들에게 이야기 했지만 우리가 여기서 전혀 실망하거나 포기할 필요가 없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많은 기회가 있다. 지난 월드컵 본선에 나가기까지 많은 고비가 있었고, 그런 고비를 넘기 위해 얼마나 팀이 힘을 받고 일어서느냐가 중요하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야한다. 대표팀이 오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역할을 각자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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