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용이 판타지를 품고 하늘로 승천했다"
올해의 드라마를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올해는 유독 판타지 작품의 흥행이 좋았다. 2016년은 연초의 판타지 스릴러부터 현재의 동화 같은 판타지까지 높은 시청률과 호평을 받는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안방극장을 찾아갔다.
특히 2016년 드라마는 많은 변화가 있던 시기다. 상반기 사전제작 작품들의 성공으로 많은 수의 사전제작 작품들이 태어났다. 그중 판타지를 그려낸 작품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였을까. 연초 반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제작된 '시그널'을 시작으로 많은 수의 판타지 작품들이 흥행 가도를 달렸다. 올 한해를 돌아볼 수 있는 주요 판타지 작품은 무엇이 있을지 돌아보자.
▲ "이재한 형사님!"…'시그널', 판타지 스릴러면 문제없어!
지난 1월 tvN에서 첫 방영된 '시그널'은 장르물이 힘들다는 케이블에서 무려 12.8%(이하 전국기준, TNMS)의 첫 방송 시청률로 2016년의 막을 올렸다.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전기 하나를 매개로 과거의 이재한(조진웅 분)과 현재의 박해영(이제훈 분)이 사건을 해결하는 스릴러 판타지였다.
'시그널이'이 기존에 선보였던 여타 드라마의 스릴러물과 달랐던 것은 실제 있었던 과거 사건을 현재의 도움으로 범죄를 막는 모습을 그렸다는 점이었다. 이는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면서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까지 몰입하게 했다.

▲ '태양의 후예', 우르크서 싹 튼 전쟁로맨스이지 말입니다
2016년 상반기를 강타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유시진 신드롬'을 낳으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현재는 외교적인 문제로 장벽에 막힌 모양새지만, '태양의 후예'는 중국 내에서도 큰 신드롬을 일으켰다.
'태양의 후예'가 이토록 성공을 거둘 수 있던 점은 '우르크'라는 가상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전쟁로맨스 덕분이었다. 중앙아시아의 가상 국가 '우르크'에서 군인과 의사로 만난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의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설레게 했다. 특히 각자의 신분에서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으로 '애국심'을 강조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시기가 아쉽네"…굿 타이밍에 다시 '돌아와요 아저씨'
올해 판타지 드라마 하면, SBS '돌아와요 아저씨'(이하 '돌아저씨')를 빼놓을 수 없다. 비록 대작 '태양의 후예'의 독보적인 관심에 밀려 주목받기 힘들었지만, '돌아저씨'는 새로운 판타지의 길을 열었다.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의 소설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한 '돌아저씨'는 귀환한 저승 동창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죽어서 이승을 떠났던 영혼의 억울한 사정을 가엽게 본 하늘이 꽃미남과 절세미녀로 탈바꿈한 설정은 독특하면서 새로웠다.
방영 내내 '태양의 후예'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호평받는 작품 완성도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만약 시기만 잘 맞았다면, 또 다른 판타지 대작으로 평가받았을 수도 있는 작품이었다.
▲ "맥락 없는 판타지"…'용두사미' 작가의 선택
올여름 푹푹 찌는 무더위는 MBC '더블유(W)'로 해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블유'는 시원한 스릴러 로맨스 판타지라는 장르를 선사했다. 주인공이 웹툰으로 들어가고, 웹툰 속 주인공이 현실로 나온 이야기를 그렸던 '더블유'는 그야말로 독특한 판타지를 그렸다.
'더블유'는 초반부터 다음 내용이 예상되지 못하는 반전의 반전을 낳는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과 오연주(한효주 분)이 죽었다 살아나는 모습으로 작가가 주인공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다음 내용을 기다리게 했다. 하지만 극 중에서 맥락을 중요시하던 '더블유'는 맥락 없는 결말을 지으면서 끝이 아쉽다는 평도 있었다.
▲ '푸른 바다의 전설', 인어공주로 이렇게 신선하다니!
전지현과 이민호의 복귀작으로 첫 방송 전부터 유명세를 치른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인어공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어공주 심청 역의 전지현은 베테랑 미녀 배우다운 모습으로 새로운 인어공주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특히 거침없이 망가지는 전지현의 모습은 판타지 작품인 '푸른 바다의 전설'에 몰입을 더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인간 사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인어공주를 그리는 전지현의 모습은 꾸준히 상승하는 시청률로 이어지고 있다.
▲ "이보다 더 판타지일 순 없지"…도깨비도 있고, 저승사자도 있네
2016년은 여러 판타지 장르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가운데 2016년의 마침표는 tvN '도깨비'가 찍게 됐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도깨비 신부'를 찾는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하는 기억상실증 저승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전에 없는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모습을 각각 공유와 이동욱이 그리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특히 올해 초 tvN 대박 작품 '응답하라 1988'의 시청률 기록보다 좋게 시작을 알렸기에 '도깨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미디어국 purin@sportsseoul.com
사진 | SBS, tvN, KBS2, M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