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3점홈런 오재원, \'나도 한건했어~\'
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오재원이 9회초 무사 1,3루에서 3점짜리 홈런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2016.11.2. 마산 | 이주상 선임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 2루수 오재원(31)이 남모르는 선행으로 찬바람이 살을 에는 연말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오재원은 지난 주 저소득 소외계층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기금으로 5000만원을 서울특별시 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했다. 아무리 고액 연봉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라고 해도 5000만원이나 되는 큰 돈을 선뜻 기부하겠다고 내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요히 선행을 베풀었는데 뒤늦게 그의 착한 마음씨가 알려지면서 모든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오재원이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됐다”며 “오재원이 ‘팬들로부터 너무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 이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평소부터 불우 청소년과 어린아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을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재원은 그라운드에서는 투지의 화신으로 통한다. 타석에서 공격에 임할 때나 수비할 때 늘 온 몸을 던지는 열성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트레이드 마크다. 투지가 너무 불타 때론 상대로부터 오해를 사거나 팬들의 눈총을 받을 때도 있지만 평소 성격은 작은 부분에도 상처를 입는 여린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예비 FA로 주장직을 수행할 때는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대기할 때 좀 더 편하게 앉으라고 허리통증 방지용 기능성 플라스틱 의자를 선수단에 선물하기도 하는 등 보기와는 다르게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다.

오재원은 지난해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고, 프리미어12에도 국가대표로 참가해 첫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말엔 원소속팀 두산과 4년 38억원에 FA계약을 맺으며 잔류했고, 올해는 잔부상에 주춤하기는 했지만 폭 넓은 수비와 알토란 공격력으로 팀의 통합우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훈훈한 선행으로 경기 외적으로도 귀감이 되고 있는 오재원은 내년엔 좀 더 완벽한 몸으로 팀의 연속 우승에 선봉장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지며 몸만들기에도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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