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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주 대구 감독. 배우근기자 kenny@

“최강희 감독님이 정말 가슴 졸였다고 하셨어요.”
대구FC 지휘봉을 잡게 된 최덕주(53) 감독은 자신이 ‘준비된 감독’임을 강조했다. 그는 “대구의 1부 승격은 물론, 체질을 바꿔놓는데도 공헌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대구FC 비상대책위원회는 4명의 후보 가운데 최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한다고 지난 20일 공식 발표했다. 경남 통영 출신인 그는 부산 동래 중고와 중앙대를 나온 뒤 1984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포항제철과 일본 마쓰시다 전기(현 감바 오사카)에서 성인 선수 생활을 했다. 무릎 부상으로 일찌감치 현역에서 은퇴한 뒤 1990년부터 모모야마 대학 코치, 호고쿠 공업 감독 등 일본에서 지도자 시절 초기를 보냈다. 2007년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를 거쳐 2009년 17세 이하 여자대표팀 감독, 2011년 최강희 당시 대표팀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한국축구사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우승이었던 2010년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우승 때 사령탑이 바로 최 감독이다. 성인 남자대표팀으로 온 뒤엔 최강희 감독을 도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이바지했다.
“K리그 감독은 처음이지만 일본 실업에서 8년을 가르쳤고, 전국체전에서 성인 선발팀을 지휘해 우승도 해봤다”는 그는 “항상 프로를 생각하고 있었다. 기회 오면 잘 하려고 라이선스도 다 따놓았다.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엔 K리그 현장도 계속 찾았고, 대표팀 경기도 챙겨봤다”고 그간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대구는 올시즌 14팀 가운데 13위를 차지, 내년 2부리그로 강등됐다. 최 감독의 오랜 일본 생활과 유소년 지도 경험은 새출발을 각오하는 대구에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당장의 목표는 역시 1부 승격이다. 최 감독은 “전임 백종철 감독의 플레이 스타일은 훌륭했다. 골 결정력이 아쉬웠던 것 같다”며 “1년 만에 K리그 클래식에 가는 것을 최고 시나리오로 삼고 있고 대구는 그럴 저력이 있다. 개인적으론 FA컵에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그러나 성적 못지 않게 대구의 팀 컬러를 만들어나가는 데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 공격적이면서도 공·수 밸런스가 잘 잡힌 최덕주식 축구를 한 번 뿌리내려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대표팀에서 모셨던 최강희 전북 감독의 응원은 큰 힘이 됐다. 최 감독은 “300여통의 축하 전화와 문자가 온 것 같다. 특히 최강희 감독님이 ‘가슴 졸이고 있었는데 잘 됐다. 착실히 조련하면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격려해주신 것이 가슴에 남는다”고 밝혔다.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