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이용규 \'대만전만 생각하자\'
WBC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용규가 이대호와 이야기를 하며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잠이 오겠습니까? 전부 제 책임입니다.”

‘빅보이’ 이대호도 ‘악바리’ 이용규도 고개를 숙였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 중인 이대호와 이용규는 서로 “나 때문에 한국이 패했다”며 풀죽은 표정을 지었다. 김현수(볼티모어) 박병호(미네소타) 등 타선을 이끌던 주포들이 모두 빠져 역대 최약체로 평가됐지만 ‘일 한 번 내보자’며 한 의기투합이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그는 “(팀이 1승도 올리지 못한 게)전부 내 탓”이라며 책임을 통감하는 표정을 지었다. WBC 1라운드 A조 경기에서 붙박이 4번타자 1루수로 출전한 이대호는 8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이스라엘전에서는 5회말 2사 1루, 8회말 무사 1루 기회에서 1루수 파울플라이와 삼진으로 돌아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인식 감독도 “이대호가 4번에서 중심을 잡아주면 위아래에 포진한 다른 타자들도 살아날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지만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스스로 “내 책임”이라며 자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SS포토] 이대호, 두고보자...헐크...
야구 대표팀의 이대호가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4회 외야 뜬공으로 아웃된 뒤 덕아웃으로 향하며 헐크를 스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부동의 리드오프로 경기에 나선 이용규도 두 경기에서 6타수 1안타 3볼넷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이용규는 대회를 앞두고 “프리미어12에서 장염 등으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다. 컨디션 관리를 잘 했기 때문에 이번 WBC에서는 내가 동료들에게 힘을 줄 차례”라며 의욕을 다졌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던 2월 초에 예기치 못한 가슴 근육통을 앓기도 했지만 휴식과 재활로 빠르게 회복했다.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공은 잘 보이는데 배트가 나오지 않는다. 히팅포인트에서 맞아야 할 공이 뒤에서 커트되고 있다”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개막 전날 “감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지나친 부담감 때문인지 자기 스윙을 하지 못했고 장기인 번트도 실패하는 등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도 “이용규가 세 차례 희생번트 기회에서 한 번만 성공했어도 경기 흐름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용규 역시 이날 훈련에서 웃음기를 싹 지우고 타격감 회복에 집중했다.

한국은 오는 9일 치를 대만전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면 2021년 WBC 지역예선에 출전해야 한다. ‘마지막 태극마크’라는 각오로 WBC에 임한 이대호와 이용규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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