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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머스플랫폼(구 에누리닷컴)이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향후 3년 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2배 이상 높이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써머스플랫폼(구 에누리닷컴, 대표 최문석)이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0년까지의 매출계획을 밝혔다. 써머스플랫폼은 3년 후 현재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2배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자신감 가득한 계획의 근거는 수익이 악화됐던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와 새롭게 인수한 기업들 간 시너지 효과를 체험한 것에 기인한다. 앞서 에누리닷컴은 2014년 5월에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택배정보 서비스 1위인 스윗트래커, 골프 부킹 서비스를 운영하는 그린웍스, 모바일 광고 플랫폼 쉘위애드, 해외직구 앱을 운영하는 메가브레인을 차례로 인수하고 ‘에누리그룹’으로 세를 불렸다. 그 결과 인수 후 3년 동안 매출은 해마다 두 자릿수로 성장해 2014년 192억원이던 매출이 올해에는 382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2014년 62.3억원에서 올해 말까지 125.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모두 2배의 성장이다.

이후 에누리그룹은 지난해 4월, 사명을 써머스플랫폼으로 변경하고 ‘e-커머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 전체적인 시너지를 위해 지난 5월 초 엑스골프를 운영하는 자회사 ‘그린웍스’를 YG스포츠에 매각했다. 인수할 때는 200억원에 인수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이고 315억원에 매각했다.

현재 써머스플랫폼은 서로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만을 보유하고 있다. 에누리(가격비교), 쉽겟(해외직구), 쉘위애드(모바일 광고 플랫폼), 스마트택배(물류 배송)을 통해 각각의 분야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분석하고 가공해 쇼핑 전체 시장에서의 빅데이터를 구현한다는 것이 새로운 사업목표다.

써머스플랫폼 관계자는 “에누리 가격비교는 국내 1100여 개 쇼핑정보와 2억5000만건의 쇼핑물 상품정보가, 쉽겟은 미국·일본·독일·중국 등에 있는 대형 쇼핑몰을 통해 연 1억2000만개의 해외 인기상품 정보를, 스마트택배는 월 8억건의 배송 데이터, 쉘위애드는 1일마다 8억 페이지뷰, 월 3억 건의 모바일 클릭 로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를 모아 가장 많은 빅데이터를 구현해 닐슨코리아, GfK 등 시장조사기관이 데이터를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켓몬스터, 위메프, 롯데홈쇼핑, 쿠차도 써머스플랫폼의 e-커머스 빅데이터를 구하는 고객사다.

써머스플랫폼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상품 데이터의 표준화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정확하게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약 250만명의 실제 구매 데이터, 택배 정보, 표준 상품 DB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빅데이터’를 구성해 데이터를 상품화할 방침이다. 이를 두고 써머스플랫폼은 MIRS(마케팅 인사이트 리포팅 서비스)라 부른다. 이 MIRS 정보 역시 아모레퍼시픽, 유한킴벌리, 아디다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이 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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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머스플랫폼은 계열사들을 통한 토털 쇼핑 데이터를 분석, 가공해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 판매하는 ‘e-커머스 데이터 플랫폼’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써머스플랫폼 측은 “가령 6개월간 화장품을 많이 구매한 소비자의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LG생활건강에서 나오는 제품을 선택한 이가 61.2%, 기타 다른 제품을 선택한 이가 38.8%였다. 다시 LG생활건강 제품을 선택한 이의 이후 6개월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다른 브랜드로 이탈한 이가 17.1%, 구매유지가 82.9%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LG생활건강에서 이탈해 선택하는 브랜드가 무엇인지, LG생활건강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선택하는 브랜드가 무엇인지를 정기적으로 데이터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써머스플랫폼은 이런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통한 이윤이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통한 매출이 57.6억 정도로 전체의 15%에 불과하지만 3년 내 320억원, 전체 매출 가운데 40%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써머스플랫폼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를 결합시켜 좀 더 세분화되고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며, 또 가격비교 시장에서도 10% 가까이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계산, 2020년까지 총 800억원으로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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