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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아쉬움이 많이 남는 하루가 됐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저 자신부터 질책하고 반성해야 한다”면서 말을 시작했다. 전남은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5라운드 포항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3차로 7위 포항의 뒤를 쫓고 있던 전남은 이날 승리할 경우 다득점에서 포항을 밀어내고 7위에 오를 수 있었다. 스플릿 상위리그 마지노선인 6위를 향해 진격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였다.
전반 13분만에 상대 주요 공격수인 김승대가 공을 다투는 상황에서 김영욱의 무릎을 발바닥으로 가격하면서 비디오 판독을 거쳐 퇴장당했다. 이른 시간 필드플레이어 숫자상 우위를 점한 전남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이 됐다. 기세가 오른 덕분에 전반 32분 자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전남의 공격이 포항을 압도하지는 못하는 모양새였다. 공격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은 포항의 역습에 당황하기도 했고, 빠르게 수비라인을 갖추는 포항 선수들 때문에 패스가 나갈 방향을 잃기도 했다. 결국 후반 13분 손준호의 프리킥에 이은 조민우의 헤딩슛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노상래 감독은 “유리한 상황이었는데…. 축구라는 것이 마음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숫자가 유리한 상황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것에 대해 저 먼저 반성하고 저 스스로를 질책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숫자가 적더라도 우리가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은 한 두가지가 있다. 전반전 끝나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는데 그 부분에서 실점이 나왔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명이 많은 상황, 한 골을 앞서고 있는 입장에서 공격을 강화할 카드가 넉넉하지 않았던 것도 전남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페체신과 유고비치가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상황이라 교체자원이 마땅치 않았다. 노 감독은 “공격자원에 교체할만한 선수들이 충분치 않아 선발로 나선 선수들이 결정을 지어주길 바랐다. 좋은 상황을 끌어가지 못하고 긴박하게 경기가 흘러갔다”며 아쉬워했다. 포항과 경기를 힘들게 치렀지만 사흘 후인 9일에는 K리그 챌린지 2위에 올라있는 부산을 상대로 FA컵 8강경기를 치러야 한다. 노 감독은 “사흘전에 경기를 했고 이틀 쉬고 또 경기가 이어진다. 그 후에 또다시 사흘만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경기일정이 촘촘하고 체력적인 부담이 생기는 때다. 부상선수들도 있어 경기일정을 소화해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훈련보다는 심리적인 컨트롤과 체력 회복이 중요하다. 남은 시간동안 체력을 회복하고 부상관리를 잘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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