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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또다시 내분에 휩싸인 가운데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게임물관리위원회 노동조합은 여명숙 위원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여 위원장이 인사원칙에 어긋나는 인사 발령과 잦은 서울 출장, 불투명한 업무 일정으로 업무 공백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직원에 대한 막말과 언론에 대한 소송과정에서 개인적인 손해배상 소송을 포함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게관위 노조의 움직임에 대해 내부 사정을 알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노조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과연 여 위원장이 자진 사퇴를 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였느냐는 것이다. 인사원칙의 문제는 개인마다 받아들이기 나름이고 별도 전횡을 저지른 자료가 있어야 하지만 노조는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 자료 요청을 위해 김승호 노조위원장과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노조위원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출장 문제는 서울에 사무소가 있고 업무상 어쩔 수 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특히 언론 소송과 관련된 문제는 위원들의 전문성을 지적한 기사에 대한 문제로 알려졌다. 해당 소송은 제기도 되지 않은 상황으로 단순히 소송 비용을 전가하려 했다는 의도만으로 위원장이 사퇴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특히 여명숙 게관위 위원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5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왜 노조가 이러한 성명서를 내놓았느냐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관위 내부 갈등이 여 위원장의 임기 말기에 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 입장에서도 여 위원장이 게관위 업무를 제대로 추진하지 않았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사퇴를 요구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게관위 내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게관위가 영상물등급위원회나 콘텐츠진흥원으로 합쳐질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다. 만약 조직이 합쳐지거나 게관위가 폐지되거나 할 때 과거 정권에서 임명된 위원장과의 선 긋기에 나서는 것 같다”며 “또다시 내부 일부 조직원들의 이해관계 관철을 위해 내부의 부끄러운 부분을 모두 내놓는 것 같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jwkim@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