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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지난 1년여 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1~2년이 아니라 10년 이상 늘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우도환은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KBS2 수목극 ‘매드독’ 촬영 초반, 현장에서 동료 배우 조재윤에게 이런 내용이 담긴 손편지를 보냈다. “형, 집에 가서 읽어보세요”라는 쑥스러운 말과 함께.
우도환은 올해 합반기 OCN ‘구해줘’와 ‘매드독’으로 시청자들에게 연속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두 작품 모두 그의 옆에 조재윤이 있었다.
◇조재윤에게 보낸 ‘손편지’, 매일 쓰는 ‘일기’에서 엿보이는 섬세함최근 서울 신사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도환은 “‘구해줘’ 촬영 막바지에 조재윤 선배가 ‘다음 작품 뭐할거냐’고 물으시며 자신과 함께 ‘매드독’을 하자고 권유해주셨다. 대본을 받아 그자리에서 읽고, 바로 회사에 말해 감독님과 미팅을 잡았다”며 “조재윤 선배가 ‘매드독’이라는 작품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구해줘’ 이후 준비 기간이 짧아 걱정이 많았는데 선배가 믿어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감정을 표현했다.
조재윤에 대해 우도환은 “좋은 선배이자 좋은 형 믿고 따른다. 형이 나를 좋아하는 것 보다 내가 더 형을 좋아한다”며 “사람이 사람과 왜 이어지는지, 그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며 애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도환이 촬영장에서 동료배우에게 직접 글씨를 쓴 편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운관에서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괴물 신인’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까지 받은 우도환이지만 섬세한 면이 많다. 매일 펜을 쥐고 노트에 일기를 쓰는 것도 특이하다. 일기는 연기자로서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그만의 방법이기도 하다.
우도환은 “스무살 때부터 거의 매일 일기를 쓴다.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게 중요하더라”라며 “일기를 쓰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특정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 지를 알게 해준다.
어쩌면 일기라기 보다 생각 정리 노트의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일기장을 바꾸지 않고, 노트를 다 사용하면 새로운 노트를 사서 일기를 쓰는데, 지금까지 쓴 것만 5권 분량이다. “처음엔 한마디씩만 썼는데 ‘내가 오늘을 기록하지 않으면 누구도 우도환의 오늘을 기억하지 않겠구나’ 싶어서 언제나 쓰려고 노력한다. 평상시 뭔가 생각나면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놓았다가 집에 가서 노트에 옮기는 작업을 한다”고 덧붙였다.
‘꼼꼼한 성격’이냐는 질문에 우도환은 “주어진 일은 완벽하게 해내고 싶고, 후회없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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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행복했던 한해, 부담감 아닌 책임감 커져”
2011년 데뷔 이후 단역 등으로 꾸준히 활동해오던 우도환은 올해 ‘주연급’으로 우뚝 섰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주연 욕심을 부린 적은 한번도 없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역할을 하고, 원하는 역할을 하는 위치를 꿈꿔왔다. 어떤 역이든 소중하고 감사하지만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선이었지 주인공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없었다.”
우도환은 “2017년은 지금까지 연기생활을 하며 가장 행복했던 해였다. 나 떄문에 다른 분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다. 2018년에는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우도환을 아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책임감을 갖고 생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일 수 있는 한해였으면 좋겠다. 믿고 기다려준 분들, 지지해주는 친구, 가족에게 좋은 연기,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모든 부분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로맨스는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 지난 두작품에선 보여질랑 말랑한 로맨스를 선보였다면 다음 작품에선 선 굵은 메시지가 강조되더라도 그 안에 깊은 감정을 표현할 로맨스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다음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다. 부담감이라 생각하지 않고 책임감이라 생각한다. 조금씩 더 많은 분이 봐주고, 기대하고, 걱정해주고 계신다. 내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활동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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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우도환이 지난 6일 KBS 2 드라마 ‘매드독’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