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민유라-겜린 \'관중 사로 잡는 압도적 연기\'
한국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1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 출전해 쇼트 댄스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강릉=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너무 떨렸던 것 같다.”

민유라는 “아리랑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눈물 흘린 이유를 밝혔다. 한국 피겨 아이스댄스의 간판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는 18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 댄스 종목에서 기술점수(TES) 32.94점에 예술점수(PCS) 28.28점을 합쳐 총점 61.22점을 받았다. 자신들의 기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쇼트댄스 최고점인 61.97점에 약간 못 미치는 좋은 성적이었다. 이날 24팀 중 상위 20팀에 주어지는 프리 댄스 티켓도 확보해 20일 가수 소향의 ‘홀로 아리랑’에 맞춰 춤을 춘다.

민유라는 프리 확정 뒤 눈물을 글썽였다. 이번 대회 기간 내내 밝고 경쾌한 모습을 선보이며 ‘흥유라’란 별명까지 얻었던 그를 생각하면 의외였다. 민유라는 연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우리가 쇼트를 통과해야 아리랑을 할 수 있었다. 점수를 받을 때 겜린, 코치와 울음이 터졌다”며 “기분이 너무 좋다. 빨리 가서 자고, 내일 준비를 하겠다”며 웃었다. 이어 “너무 기뻤고, 떨렸고, 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다 쏟아져 울음이 터진 것 같다.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는데, 점수를 기다릴 때가 제일 떨렸던 것 같다”며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겜린 역시 “프리 자격을 얻어 기쁘다. 한국이 준 많은 기회에 보답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웃었다. 이어 “오랜 기간 준비를 한 만큼 프리 댄스에선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싶다. 쇼트 댄스가 기술을 중점적으로 본다면, 프리 댄스는 스토리와 표현을 많이 평가받는 무대다. 거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민유라는 지난 11일 단체전 쇼트프로그램 때 의상이 흘러내려 화제가 됐다. 의상을 고쳐입다가 점수도 많이 깎였다. 그는 “평소엔 연기 20분 전에 스케이트를 신는데 오늘은 30분 전에 신었다. 또 의상도 3곳이나 꼬맸다. (몸이)나오고 싶어도 못 나온다”며 또 유쾌하게 웃었다. 단체전 뒤 인기가 엄청나게 올라간 것에 대해선 “단체전 끝나고 SNS 팔로워가 너무 많아져 열지도 못했다. 이런 반응 기대도 안 했는데 ‘흥유라, 흥유라’ 별명도 너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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