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신사도 이런 신사가 또 있을까. 사람보다(?) 매너 좋은 늠름한 리트리버가 있다.
'누나가 짐을 드는 꼴은 절대 못 본다'는 이 리트리버는 부탁하지 않아도 먼저 짐을 들어주고, 다 들어준 후에도 절대 생색내지 않는 과묵한 남자란다.
올해 4살, '특급 칭찬' 받아 마땅한 최고의 매너견 '가호'를 소개한다.
"내가 먹는 거 아니니 걱정들 말개!" |
초등학교 때부터 강아지를 키웠다는 가호의 누나 솔아 씨.
불쌍한 동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따뜻한 성격의 소유자인 솔아 씨는 버림받고 상처 입은 강아지들을 돌보다 보니 여섯 마리나 키운 적도 있었다고 한다.
"나는 시도 때도 없이 뽀뽀하고 싶을 정도로 귀엽개!" |
그런 솔아 씨의 사랑으로 코흘리개(?) 새끼 강아지였던 가호는 어느새 누나 가방(?)도 들어줄 줄 아는 늠름한 남동생으로 훌쩍 자라버렸다.
"자꾸 커서 어째 패딩이 좀 작개!" |
어느 날부턴가 가호는 솔아 씨가 손에 짐을 들고 있으면 시킨 것도 아닌데 솔선수범해서 대신 들고 다닌다는데.
"누나가 받은 꽃 뺏어서 내가 받은 것처럼 걷개!" |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런 광경을 보면 신기해하고 가호를 기특해하지만 억지로 시키는 걸로 오해할까봐 솔아 씨는 걱정이 앞선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개~" |
평소 뭐든지 입으로 물고 노는 걸 좋아하는 가호는 하루에 절반은 인형을 물고 논다.
집에 사람이 들어오면 신발장에서 신발을 물고 나가 사람을 반길 정도로 입에 뭔가를 물고 있는 걸 좋아한다는 가호.
"내가 내 줄 물고 셀프 산책도 가능하개!" |
어느 날 가호와 산책을 나갔다 물건을 구입한 솔아 씨.
구입한 물건을 비닐봉지에 담아 집으로 가려는데 가호가 짖기 시작하더니 앞발로 긁기까지 하면서 봉지를 달라고 고집을 피우기 시작했다.
단호하게 안 된다고 했지만 가호가 자꾸 짖어 할 수 없이 봉지를 내민 솔아 씨.
먹을 것이 아니니 가호가 흥미를 잃을 거란 생각은 솔아 씨의 착각이었다.
"내가 장보고 왔개!: |
봉지를 입에 문 가호는 신이 나서 그대로 집까지 물고 왔다.
가호는 기분이 좋고 덕분에 솔아 씨도 양손 편하게 집에 오게 됐으니 '누나 좋고 동생 좋은'일이나 다름없는 셈.
그때부터 가호의 '누나 가방 들어주기'는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고기반찬이개!" |
혹시 힘든데 뮬고 있는 건 아닐까 못하게도 했지만 꼭 자기가 물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는 가호.
누나 손에 짐이 있는 건 절대 못 본다는 가호의 누나 사랑(?)은 깊어도 너무 깊은 것만 같다.
"누나 가방은 내가 책임지개!" |
솔아 씨는 "가벼운 것만 주지만 괜히 미안하다가도 가호가 신나서 물고 다니는 걸 보면 안심이다"며 "어쨌든 누나 짐을 들어준다는 거니 기특하다"고 말했다.
또 "더 많은 추억을 함께할 수 있게 가호 같은 대형견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대형견과 함께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멀어도 서슴지 않고 찾아다닌다"는 솔아 씨는 어떻게 하면 가호를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오늘도 가호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누나 사랑은 내가 일등이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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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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