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전북 두번째 골은 이동국의 발끝에서
전북 이동국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경기, 1-0으로 앞선 후반 팀의 두번째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전주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라이언 킹’ 이동국이 자신의 생일 축포를 터트리며 전북의 무실점 9연승에 힘을 보탰다.

전북 공격수 이동국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0라운드 홈 경기 수원전에서 전북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5분 교체투입, 29분에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전북의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전북은 전반에만 두 명이 레드카드를 받고 쫓겨난 수원을 2-0으로 완파하며 9승1패(승점 27)를 기록, 단독 선두를 더욱 확고하게 굳혔다. 특히 전북은 지난달 31일 상주와 홈 경기 1-0 승리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두 경기 포함, 9경기 무실점 전승을 질주했다. 2위 수원은 승점 20에서 달아나지 못해 전북 추격의 실마리를 놓쳤다. 제주(승점 17) 등 3위 그룹에 한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두 팀은 이날 전혀 다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전북이 김신욱과 이재성, 이승기, 손준호, 김민재 등 정예 라인업을 거의 대부분 들고 나온 반면 서정원 수원 감독은 데얀과 염기훈, 전세진, 이기제, 김종우 등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뺀 것이다. 수원이 전반을 잘 버틴 뒤 후반에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인 것 같기도 했으나 이런 전략은 이승기의 첫 골과 이후 두 명의 연이은 퇴장으로 후반을 맞기도 전에 물거품이 됐다.

전북은 전반 13분 세트피스 찬스에서 이승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아 수원 골키퍼 신화용과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이승기의 슛이 골망을 출렁이면서 주도권은 일찌감치 전북 쪽으로 넘어갔다. 수원은 실점 4분 뒤인 전반 18분 바그닝요가 최철순의 발목을 고의로 밟아 비디오판독 뒤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열세에 몰렸다. 이어 전반 44분엔 신화용과 일대일 찬스를 맞은 이승기를 장호익이 넘어트려 또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원은 자멸한 셈이었다.

수원은 후반 들어 염기훈이 아크 정면 프리킥 찬스를 얻는 등 9명으로 분전했으나 이날 39번째 생일을 맞은 이동국의 쐐기포로 마지막 추격 의지마저 잃었다. 이동국은 문전 혼전 중 자신에게 흘러들어온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차 2만명 조금 못 미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이동국은 이날 정규시즌 5호골을 넣어 득점 단독 4위가 됐다. 전북은 이후 센터백 최보경이 염기훈의 등을 무릎으로 가격, 레드카드를 받았으나 승부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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