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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웃음의 국경선이 사라졌다. 넷플릭스(Netflix)첫 오리지널 예능 ‘범인은 바로 너!’(범바너)이 지난 4일부터 매주 2편씩 세계 190개국 1억2500만명에게 동시에 공개되고 있다.
유재석, 이광수, 김종민, 안재욱, 박민영, 엑소 세훈, 구구단 세훈 안재욱 등이 탐정으로 등장하는 ‘범바너’는 가상의 현실 속 미스테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 예능 버라이어티다. 과거 SBS ‘런닝맨’을 연출한 조효진·김주형 PD는 게임과 같은 오픈 월드 속 추리라는 장르물의 특화된 버라이어티를 탄생시키며 전세계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조효진 PD는 “예전부터 가상 현실에서 플레이를 하는 것을 현실판으로 만들어 보고자 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은 초현실적이라 예능에서 구현하기 어려워서 추리라는 장르가 어울릴 것 같았다. 초기적인 기획안이 있는데 넷플릭스서 제의가 왔고 의사결정이 빨리 이뤄졌다. 플랫폼 특성에 잘 맞춰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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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사전제작된 ‘범바너’는 넷플릭스의 첫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로 방송 준비 단계에서 국민MC 유재석의 캐스팅이 화제를 모았다. 이미 유재석은 MBC ‘무한도전’과 SBS ‘러닝맨’을 통해 리얼 버라이어티의 최적화된 MC이자 해외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김주형 PD는 “추구하는 방향성이 비슷했다. 예능에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조금 더 새롭게 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유재석과 의논을 했는데 재밌을 수 있다는 공감이 있었다. 기획을 할때는 굉장히 어렵겠지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함께 시도해 보고 싶었다”고 알렸다.
유재석이 ‘범바너’의 중심을 잡는다면 이광수와 김종민이 좌·우를 맡아 예능적인 요소를 담당하고 배우 안재욱 박민영 엑소 세훈 구구단 세정이 남은 퍼즐을 채운다. 김 PD는 “조화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추리 예능이지만 기본적으로 예능적인 멤버가 최우선이었다. 유재석에 이어 이광수, 김종민을 세팅하고 그 다음 안재욱, 박민영 그리고 엑소 세훈을 캐스팅했다. 여성 멤버가 혼자 있으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어 예능 경험도 많고 막내역할을 할 세정을 선택했다. 안재욱과 박민영은 배우기에 상황에 잘 몰입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전했다.
조 PD는 “원래 가제가 ‘덤앤더머 디텍티브’(Dumb and Dumber Detective)였다.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한 팀을 이루며 해결해 나가는 성장로 볼 수 있다. 조금씩 단서가 조합되면서 완결이 되는데 캐릭터 역시 점차 구축되어가며 매회마다 보는 재미가 있다. 박민영도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고 엑소 세훈은 초반 쿨한 미남의 모습에서 벗어나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범바너’의 또 다른 매력은 유연석, 홍종현, 서강준 등 한류스타를 비롯해 중견배우부터 가수 및 개그맨 등 다양한 게스트다. 마치 한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인물을 총출동하는 예능과 같은 모양새로 매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조 PD는 “총 56명이 나오신다. 게스트의 활용이 다른 예능과는 사뭇 다르다. 게스트 분들이 가상 현실을 만들어주시는데 스토리에 어울리는 분들을 캐스팅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역할을 잘해주셨다. 또 출연진은 게스트가 어떤 역할로 출연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보여지는 날 것 같은 반응과 접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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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출연진과 쟁쟁한 게스트의 등장에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다른 리얼 버라이어티가 오랜 기간 정규 방송를 통해 캐릭터를 쌓아온 것과 달리 10회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 되기에 캐릭터 몰입도나 멤버간의 조화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김 PD는 “버라이어티 힘은 멤버간의 조화와 캐릭터인데 사전제작을 시작하고 초반부에는 시행착오가 있다”면서도 “우리 생각에는 시리즈를 완결해야 하는 틀이 있어 염두를 하고 접근해서 생각보다 중반부 이후 캐릭터 구축이 빨리 된 것 같다.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멤버들이 설정에 빠져야 한다. 어떠한 변수에도 스토리가 진행되어야 하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보통에 비해 2~3배 준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고 스토리가 뻗어나간다. 멤버들이 상황에 몰입하기 위해 주변을 정교하게 세팅하고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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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넷플릭스와 작업을 통해 탄생한 ‘범바너’는 사전 제작이 가장 장점을 충분히 살렸다. 조 PD는 “세트 같은 경우 등 제작비보다는 시간의 문제였다. 후반 작업도 비슷한 맥락인데 구현하는 현실이 깨지지 잘 살려주는 작업의 여지가 많았다. 오디오나 음악의 경우에도 190여개국 저작권이 있어서인지 영화 ‘명량’, ‘검은 사제들’ 음악에 참여했던 정지훈 음악감독을 통해 우리만의 상황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머릿속에서 생각만 했던 것을 실제로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제작진에 보다 많은 자율성을 부여했다. 김 PD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 ‘옥자’를 하실때 이야기 하셨지만 제작자의 자율성이 존중된다. 광고나 PPL도 없기에 온전하게 제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피드백을 받지 못하고 사전 제작됐지만 그외 모든 과정은 한국의 연기자와 한국식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시작하는 것이고 더 큰 효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또 ‘범바너’는 태생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25개 언어로 동시 공개되는 글로벌 콘텐츠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김 PD는 “우리도 모르게 190여국에 노출 된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고 만족했다. 조 PD는 “우리가 넷플릭스를 통해 브라질 드라마를 봐도 하나의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 분들도 우리것을 봐도 그럴 것 같다. 콘텐츠 자체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넷플릭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