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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미스터 션샤인’ 유연석이 김은숙 작가의 서브 남자 계보를 이을까.
유연석은 tvN 토일극 ‘미스터 션샤인’에서 백정의 자식으로 태어나 조국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 간 뒤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비운의 캐릭터 구동매 역을 맡았다. 앞서 낭인 집단의 한성지부장으로 냉혈한 악인으로 첫 등장한 유연석은 지난 방송에서 고애신(김태리 분)과 운명적인 재회를 맞이했다.
유진 초이(이병헌 분)가 조선을 떠나 미국인으로 돌아왔다면 구동매는 친일 집단의 수장이자 일본인의 모습으로 조선에 돌아왔다. 악역이지만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유연석은 이병헌과는 대립관계를 유지하며 김태리와는 엇갈린 로맨스가 예고되며 김은숙의 서브남주로서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무엇보다 김은숙 작가는 서브 남자 주인공을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 ‘도깨비’ 이동욱, ‘태양의 후예’ 진구, ‘상속자들’ 김우빈, ‘시크릿 가든’ 윤상현, ‘파리의 연인’ 이동건 등은 남자 주인공 못지 않은 큰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단순한 러브라인의 한 축을 맡는 것을 넘어 각자 캐릭터가 가지 서사와 매력을 완벽하게 그려내왔다. 또 서브 남주의 감정선과 로맨스 자체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온 만큼 유연석 역시 이들을 이을지 이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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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유연석은 tvN ‘응답하라 1994’에서의 ‘칠봉이’를 통해 애절한 사랑을 담아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1월 종영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수재 외과의사 ‘강동주’로 분해 묵직한 감정연기부터 달달한 멜로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또 지난 해 8월에는 뮤지컬 ‘헤드윅’으로 파격 변신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연석과 함께 변요한도 김은숙 작가의 서브 남주 계보경쟁을 펼쳐질 예정이다. 유연석 뿐만 아니라 극 중 고애신의 약혼자로 10년만에 돌아오는 김희성을 맡은 변요한도 이을 가능성도 높다. 유연석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변요한 역시 김태리와의 얽히고 설킨 로맨스를 통해 서브 남주의 면모를 보일 예정이다.
게다가 구동매 캐릭터는 친일파 미화로 인한 한차례 논란을 겪기도 했다. 구동매가 속한 흑룡회는 실존했던 극우단체로서 이는 사실 방송 전부터 예견된 문제였다. 이에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은 “구동매라는 캐릭터가 친일 미화의 소지가 있고 실제 단체를 배경으로 삼은 점이 옳지 않음을 지적받아 가상의 단체로 극을 수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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