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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구동매의 깊은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배우 유연석이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펼치고 있는 연기가 많은 시청자들의 심장을 쿵쾅 거리게 하고 있다.
극의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며 더욱 화제를 몰고 있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연석이 그려내는 구동매는 고애신(김태리 분)을 향한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할뿐 아니라 극중 상대하는 배우들과 저마다 다른 긴장감을 일으키는 케미스트리로 주말 안방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유연석의 예민한 감정표현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일으키며 연기력을 새삼 감탄하게 하고 있다.
애신을 향한 순애보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김은숙 작가의 많은 드라마에서 소위 서브남이 두각을 나타내며 사랑받아왔지만, 이번 유연석의 애절함은 유독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신분의 차이 때문뿐 아니라 첫 만남이었던 어린 시절 애신에게 상처가 된 말을 하면서 시작된 거리감이 있어 더더욱 마음이 닿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애절한 마음을 표현하는 유연석의 연기력은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금 확인시킨다.
애신을 향해 뜨거운 눈빛뿐 아니라 때로는 서늘한 눈빛을 보내기도 하는 구동매는 최근 이완익(김의성 분)을 비롯해 이완익과 연관된 인물들과 날선 말싸움을 펼치는 상황에서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심장이 조이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한치도 밀리지 않는 대단한 에너지로 상대를 제압하며 구동매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또 다른 볼거리인 화려한 칼솜씨와 무술 실력은 그런 구동매의 강인한 매력을 보여주는 가운데 나오는 덤이라 할 수 있다. 촬영 전부터 검술 훈련과 연습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아 동매의 뛰어난 검술 능력을 그대로 표현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연석의 넓은 어깨 등 우월한 비율과 완벽한 피지컬 역시 액션 씬을 더욱 빛낸다.
그렇다고 인간적인 매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절제된 가운데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하는 유머가 구동매를 더욱 매력있게 하고 있다. 특히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김희성(변요한 분), 이 둘과 함께 있을 때 서로의 묘한 관계를 꿰뚫으면서도 긴장감을 넘나드는 유머로 구동매의 매력을 또 한 번 감탄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쿠도 히나(김민정 분)를 구하는 에피소드 등 모든 상황을 빠르게 간파하고 영민하게 대처하는 구동매여서 그저 칼 잘 쓰는 낭인이 아니라 비상한 머리도 알게 한다.
그런 구동매 캐릭터를 그리는 유연석의 영리한 선택에 많은 연예 관계자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기도 하다. 구동매는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비극적인 캐릭터 중 하나이지만, 그런 캐릭터를 통해 유연석이 한 없이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칫 뻔하거나 아슬아슬할 수 있는 캐릭터일수도 있었던 구동매를 유연석이 공감을 한껏 이끌어내는 캐릭터로 만들어냈다는 점이 그의 연기력을 더욱 높이 사게 한다.
이처럼 시청자들은 물론 관계자들까지 구동매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하는 ‘미스터 션샤인’이 총 24부작중 12회를 끝내며 제2막에 돌입하게 됐다. 구동매가 애신이 참여하고 있는 의병활동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과연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구동매의 변신이 기대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tvN ‘미스터 션샤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