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즈, 팬들에게 달려가고 있어요 [포토]
전북 로페즈가 7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경기에서 후반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울산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울산=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전북이 통산 6번째 별을 달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2라운드 울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경기 전 2위 경남(승점 55)이 제주에 0-1로 패배, 전북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승점 74를 기록, 6경기 남은 상태에서 정상 등극이 가능했다. 로페즈의 득점으로 앞서가다 두 골을 내줘 우승이 무산되는 듯 했으나 종료 직전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넣어 마지막 점을 찍었다. 스플릿시스템 돌입 전 우승하는 경우는 이번 전북이 처음이다.

이로써 전북은 지난 2009년을 시작으로 2011년과 2014년, 2015년, 2017년에 이어 이번까지 통산 6회 우승에 성공했다. 성남(7회)에 이은 공동 2위(서울 6회)다.

김신욱 한교원 이승기 홍정호 김민재 등 국내파 11명으로만 선발 라인업을 꾸린 최 감독은 전반 지지부진한 공격력이 이어지면서 0-0으로 마치자 후반 7분 임선영 대신 스피드 레이서 로페즈를 투입했고, 그는 불과 40초 만에 기대에 부응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펼쳐진 역습 때 볼을 받아 단독드리블한 그는 울산 선수 4명을 제친 뒤 아크 근처에서 반박자 빠른 슛을 날렸고, 이게 홈팀 골망을 출렁인 것이다. 로페즈는 전속력으로 전북 서포터에게 달려가며 환호했다.

그러나 “홈에서 선두를 이기기 위해 준비했다”는 울산의 창은 매서웠다. 5분 뒤 원정팀 문을 열었다. 아크 앞에서 믹스와 김인성을 거친 패스가 전북 수비수 김민재를 완벽하게 뚫어 한승규에게 배달됐고, 그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동점에 성공했다. 31라운드 수원전 멀티골에 이은 두 경기 연속 득점. 이후 두 팀은 서로 치고받으며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했다. 울산이 후반 37분 스트라이커 주니오의 슛을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쳐내자 달려들던 김인성이 재차 넣어 승기를 잡았다. 김인성은 이날 1골 1도움을 올렸다. 전북의 우승 확정은 다음 경기로 미뤄지는 듯 했다.

승부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종료 직전 울산 수비수 강민수의 실수로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이를 이동국이 강하게 차 넣어 기어코 웃었다.

서포터 앞에서 우승 기념 현수막을 들어올리며 간소하게 우승 세리머니를 한 전북은 오는 20일 인천과의 홈 경기 직후 곧바로 시상식을 열어 트로피를 번쩍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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