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최강희 감독-이동국 \'우승이다\'
2018 K리그 1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의 우승 시상식이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후 열렸다.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이 우승트로피를 듣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10. 20.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동국(39·전북)이 다시 한 번 전설을 쓴다.

이동국은 1998년 K리그에 데뷔해 21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잉글랜드에서 뛰던 2007년을 제외하면 지난 20년간 단 한 번도 국내 무대에서 자리를 비운 적이 없다. 그 사이 이런 저런 대기록을 모두 달성한 이동국은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 당장 이번 시즌 도전하는 기록들이 있다.

이동국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K리그1 34라운드에서 개인 통산 500경기 출전을 노린다. 이 경기에서 선발, 혹은 교체로 나서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이동국은 10월26일 현재 K리그 통산 499경기 출전을 기록하고 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1위에 올라 있고, 은퇴 선수들을 포함하면 4위다. K리그 역사에서 500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김병지(706경기) SPOTV 해설위원과 최은성(532경기) 전북 코치, 김기동(501경기) 포항 코치 등 3명뿐이다. 김병지 해설위원, 최은성 코치는 골키퍼라는 포지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적어 선수 수명도 그만큼 길다. 필드플레이어 중에서는 현재 김기동 코치가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동국은 앞으로 2경기만 더 뛰면 동률을 이루고 3경기에 나서면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 아직 5경기가 남아 있어 가능성은 크다.

이동국이 김기동 코치를 넘으면 당분간 필드플레이어 출장 1위 기록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현역 필드플레이어 중 400경기 이상 뛴 선수는 없다. 최효진(전남 369경기), 강민수(울산 368경기) 정도가 상위에 있지만 500경기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이동국이 새로운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이동국의 멘토라 할 수 있는 최강희 전북 감독의 중국 이적이 확정됐다. 팀 안팍으로 대격변의 시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동국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이동국은 현역 생활 유지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 전북도 재계약 의사가 있다. 문제는 새 감독의 의견이다. 최강희 감독이 있을 때까지만 해도 이동국은 걱정 없이 집중했다. 최강희 감독은 “나이를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몸이 좋다”며 이동국을 칭찬했다. 지도자의 전폭적인 신뢰 아래 우리나이로 40세가 된 이동국은 올시즌에도 13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득점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 오히려 분위기가 더 애매하다.

그래도 이동국의 500경기 출전은 기념해야 할 일이다. 동갑내기인 박동혁 아산 감독이 지도자 생활을 하는 시기에 이동국은 스무살 어린 후배 수비수들과 부딪히며 골을 넣는다. 실력은 물론이고 스타성, 화제성 면에서도 현재 그를 능가할 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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