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골 이동국 \'내가 해결사\'
이동국이 지난 달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홈 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K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 이동국(39)이 현 소속팀 전북과 1년 더 계약한다.

이동국 측 관계자는 15일 “지난 해 재계약 때와 비슷한 조건으로 협상을 해나가고 있다. 오래 가지 않아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국이 올해 받은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연봉은 9억9056만원으로 발표됐다. 지난 2009시즌을 앞두고 성남에서 전북으로 팀을 옮긴 이동국은 이후 전북의 K리그 6회 우승,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에 공헌하며 한국 프로축구 역대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1부리그 MVP를 4차례나 차지했고, 득점왕과 도움왕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지난 해 사상 첫 K리그 200골을 위업을 이룬 그는 올시즌 필드플레이어 최다 출전 기록(502경기)을 갈아치우고, 10년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일궈내며 축구 인생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동국은 자신이 10년간 뛴 전북과 재계약을 염두에 두면서도 “내가 다른 선택을 할까 두렵다”며 지켜보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개인적인 조건이 관건이 아니었다. 올시즌을 끝으로 최강희 감독이 전북을 떠나고 새 시대를 맞는 만큼 구단의 비전이나 우승 의지 등을 함께 보겠다는 얘기였다. 10년간 동고동락하며 ‘전북 왕조’를 일궈낸 최 감독의 중국 톈진 취안젠 부임은 이동국에게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겨줬다. 하지만 전북에서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동국은 올해 ACL 8강 탈락을 아쉬워하며 “선수 생활 남은 기간 K리그1과 ACL을 동시에 제패하는 ‘더블’을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이동국의 재계약이 가파르게 진행되는 것은 전북이 내년에도 1부리그와 아시아 무대 정상 도전을 이어갈 동력과 조건이 채워졌음을 뜻한다.

새해 이동국의 미션은 80-80 클럽 가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15일까지 215골, 7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현역 기간 도움 5개를 더 채우면 K리그 선수 최초의 80-80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데 골과 도움에 두루 능하기 때문에 전북에서 1년 더 뛰면 충분히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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