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U-19 대표팀이 18일 울산 미포구장에서 연습경기를 벌이고 있다. 울산 | 김용일기자

[울산=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형님들이 아우들에게 혼쭐이 났다.

옥석가리기에 한창인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올림픽팀) ‘김학범호’가 18일 울산 미포구장에서 열린 U-19 대표팀과 경기에서 1-2로 졌다.

‘김학범호’는 이번 전훈 기간 도쿄올림픽 출전 연령대인 1997~2000년생 선수 48명을 대거 발탁해 실험 중이다. A, B그룹(10~16일, 17~22일)으로 나눠 관찰하고 있다. 지난 16일 A그룹 선수들은 A대표팀 ‘벤투호’와 연습경기(0-2 패)를 끝으로 김 감독의 1차 평가를 받았다. 전날 B그룹 선수들이 울산에 입성했다. 가볍게 몸만 푼 뒤 하루가 지나 U-19 대표팀과 연습 경기에 임했다. 김 감독은 전,후반 멤버를 경기 전 정해두고 11명을 모두 바꿔가며 실험했다.

전반엔 신태용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아들로 유명한 신재원(고려대·FC서울 입단 예정)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에 배치돼 뛰어 눈길을 끌었다. 공격수로 뛰다가 최근 풀백으로 변신한 적이 있는데 이날은 다시 공격적인 위치에 섰다. 김 감독은 후반 박정인(현대고), 김대원(대구), 임민혁, 김정환(이상 광주)으로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발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채 나선 경기였기에 조직력에서는 ‘아우’ U-19 대표팀에 밀렸다. 전반 39분 구본철에게 선제 중거리포를 얻어맞았다. 후반 자존심 회복에 나선 올림픽팀기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20분 김정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개인 전술로 U-19 대표팀 수비진을 흔든 뒤 오른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 공방전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후반 30분 U-19 대표팀 이동률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침착하게 올림픽팀 수비수를 벗겨낸 뒤 오른발 결승골을 꽂았다.

내년 5월 폴란드 U-20 월드컵을 대비중인 U-19 대표팀은 이날 전세진과 오세훈 등 주력 선수를 실전처럼 운용하면서 올림픽팀을 상대했다. 동계전훈 초반부터 한결 나아진 경기력으로 박수를 받았다.

경기 후 김은중 올림픽팀 코치는 “(신)재원이 뿐 아니라 일부 선수도 기존 포지션 뿐 아니라 다른 위치에 세워두면서 팀이 필요한 것을 찾고 있다”면서 B그룹 자원 최적의 퍼즐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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