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슈퍼맨' 이동국이 설아의 속내를 듣고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는 'End 그리고 And'편으로 꾸며져 샘 해밍턴, 이동국, 고지용, 봉태규, 박주호 가족의 일상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설수대는 사회성 발달에 대한 관찰카메라를 진행하기 위해 아동 심리 전문가 오은영 선생님이 있는 상담소로 향했다. 이후 설수대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테스트에 임했다.


먼저 설아는 또래 친구들 사이에도 의젓하고 리더십 있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반면 수아는 낯을 가려 기가 죽은 모습을 보여 동국 아빠의 걱정을 샀다. 마지막으로 시안이는 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해맑게 놀아 웃음을 안겼다.


모든 테스트가 끝난 후 이동국은 오은영 선생님에게 예상치 못한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동국이 걱정하던 수아보다 설아가 문제가 있었던 것. 앞서 설아는 그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속마음을 오은영 선생님에게 말했다.


설아는 "동생들에게 화나는 데 참고 있어요. 마음이 완전 힘들어요. 저는 착한 애니까...나쁘게 말하면 싫으니까"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은연중 자리 잡은 '굿 걸 콤플렉스'가 설아를 힘들게 했던 것.


오은영 선생님은 이동국에게 "설아가 이런 말을 많이 쓴다. 착하고 예쁘고 양보하고 친절하고 누나답고 언니답고. 그 소리를 기억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셋(설수대) 중 최고 맏이니까 양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 선생님은 "굿걸이라고 한다. 자기가 그래야만 한다는 게, 그게 자기의 탈이다. 그런 건 치워라. 너무 어릴 때부터 양보를 강조하는 건 좋지 않다. 참는 법도 배워야 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설아의 심리를 알게 된 이동국은 "놀랐다. 설아가 양보도 많이 하고 이런 유한 성격인 줄 알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까지 못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니까 미안했다"고 전했다.


늘 동생들을 챙기고 양보하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던 설아이기에 이날 드러난 설아의 속마음은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런 설아에게 더 신경써주지 못해 이동국은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새해에는 '굿 걸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맏언니나 첫째가 아닌 '설아' 그 자체로 오롯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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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