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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인천유나이티드의 응유옌 꽁푸엉(24)을 향한 기대는 확실하다.

인천은 아시아쿼터로 베트남 국가대표팀 공격수 꽁푸엉 1년 임대 영입을 확정했다. 꽁푸엉은 비자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입국해 인천의 남해 훈련지에 합류할 예정이다.

꽁푸엉은 요른 안데르센 인천 감독이 직접 보고 뽑은 자원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해 10월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대비 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인천은 베트남과 연습경기를 했는데 안데르센 감독도 경기를 지켜보며 베트남 선수들의 실력을 직접 확인했다. 꽁푸엉은 당시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안데르센 감독은 당시에도 꽁푸엉을 비롯한 복수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생각보다 준수한 실력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는 게 측근의 증언이다.

당초 인천은 베트남의 최고 에이스인 응유옌 꽝하이 영입에도 관심을 보였으나 선수가 아시아 무대가 아닌 유럽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목표를 꽁푸엉으로 변경했다. 실제로 꽝하이는 덴마크 구단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으나 더 큰 리그인 스페인 라리가의 데포르티보알라베스로 떠나 입단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마침 꽁푸엉이 인천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꽁푸엉의 원 소속팀인 호앙아인잘라이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꽁푸엉의 인천 임대를 허락했다. K리그라는 아시아 최고 리그에서 도전하고 싶다는 선수의 의지를 수용한 것이다.

인천은 베트남 출신인 쯔엉을 아쉽게 보낸 경험이 있다. 쯔엉은 2016년 인천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입성했으나 리그 4경기 출전에 그쳤다. 당시 쯔엉은 기술과 시야, 운영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수비에서 약점을 보여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게다가 너무 잦은 23세 이하, A대표팀 차출로 인해 인천에서 집중하지 못했다.

당시의 쯔엉과 달리 꽁푸엉은 꽤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5년생으로 연령대 대표팀에 가지 않는다. A대표팀만 오가면 되는 상황이다. 수비수가 아니기 때문에 공격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미 안데르센 감독이 면밀하게 관찰하고 영입했고 활용 구상까지 어느 정도 마친 상황이다.

꽁푸엉은 신장 168㎝의 단신이지만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하고 있다. 최전방과 좌우 측면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한데 인천에서는 스트라이커 구실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주전 공격수인 무고사가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장신 공격수라 꽁푸엉은 다른 기능을 하는 조커로 쓸 수 있다.

꽁푸엉의 기량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이란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팀들을 상대로 선전했다. 이라크와 요르단전에서는 골도 넣었다.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피지컬이 약하다는 게 단점이지만 국내 수비수들에게 적응만 하면 충분히 위협적이다. 꽁푸엉을 통한 마케팅도 다양하게 실시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전력 강화의 목적이 우선이라는 게 인천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의 공통 의견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