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이 아파트 매매와 빌라 전세가 극심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먼저 주택 거래가 얼어붙어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조사에 따르면 2월25일 기준 서울 아파트거래량이 1319건으로 일평균 52.8건으로 조사됐다. 2월 한달간 총 1500건 정도로 예측돼 2006년 부터 실거래가 조사가 실시된 이래 2월 거래량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2월 거래량 1만1111건과 비교해보면 약 87%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정부의 9·13대책으로 대출 규제, 보유세 인상 등 강도높은 규제책이 이어지자 집값이 상승할 동력이 없다고 판단한 실수요자들이 매수를 멈췄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빌라 전세 거래는 크게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파트 시장을 더 관망하기로 결정한 실수요자들이 빌라 전세로 발길을 돌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간 빌라 전세 거래량은 7222건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동월 거래량이 5958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7%가량 거래량이 늘었다. 1월 빌라 전세가 7000건 이상 거래된 것은 2010년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로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관망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아파트 가격보다 저렴한 빌라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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