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승츠비’의 진실은 과연 무얼까.

마약에 이은 성접대 의혹으로 논란이 된 승리가 이번에는 세금탈루 의혹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국세청이 과거 승리가 운영했던 힙합바의 세금 탈루 사실을 제보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승리가 최근까지 공동대표로 있던 유리홀딩스가 소유한 곳으로, 승리가 직접 운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개업 당시부터 춤을 출수 있는 공간이 있는 바였음에도 춤을 출 수 없는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유흥주점보다 세율이 낮게 책정됐던 것이 문제가 됐다. 이미 이 같은 변칙 영업이 과거에도 한차례 적발된 바 있다.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채널A를 통해 “2016년 12월 29일 춤추도록 하는 행위를 적발해서 영업정지 1개월을 내린 적이 있다. (정지 기간만큼) 과징금을 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승리는 지난달 27일 경찰에 자진출두, 밤샘 조사에 임하면서 자신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8시간 넘게 조사했고, 승리는 이번 조사에서 성접대와 마약투약 등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 받은 적도 없고 3년이 더 지난 일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이 마약 투약 여부를 밝히기 위해 승리의 소변과 머리카락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는데 1차 현장조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승리의 숨통이 조금은 트일 수 있게 되는 듯 비쳐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정확한 결과가 나오려면 일주일 이상 시일이 걸리지만, 1차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따가운 대중의 시선은 조금 누그러뜨릴 수 있는 분위기였다.

경찰 측은 1차 현장조사는 간이 검사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인데 반해 승리는 변호인 측을 통해 1차 조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이야기를 흘리는 것만 봐도 승리에게 유리한 결과인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남은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는 소속사와 변호인 등을 통해서 “가짜뉴스”라고 억울함을 주장하며 진실이 밝혀질때까지 명예회복 등 반전의 기회를 노리면 되는 것이었다. 광역수사대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최초 보도한 기자에게 카카오톡 원본을 요청했지만, 아직 자료를 받지는 못한 상태라고 알려지면서 승리가 시간을 더 벌 수 있게 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승리가 이번에는 탈세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사업에 남다른 뜻을 보이며 방송에서도 대대적으로 사업가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과시했던 승리였는데, 세금 탈루는 실망감에 쐐기를 박는 의혹이 아닐 수 없다.

클럽 버닝썬이 ‘범죄의 온상’이라는 의혹으로 며칠 동안 논란이 일 때에도 군입대를 앞두고 자리를 내놨다거나 실질적으로 운영을 하지는 않았다는 변명을 하는 등 자신과는 무관한 일인 양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온라인상에서 잇따라 터져나오는 자료들이 승리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방송에서는 사업가 행세를 하면서 막상 문제가 생기자 도의적인 책임도 없다는 식으로 대처한 그는 대중이 환호했던 ‘승츠비’가 이미 아니었다. 여기에 탈세 의혹까지 겹쳤으니 사업가 승리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금이 가도 한참 갈 수밖에 없게 됐다.

‘승츠비’ 승리의 진실은 무엇일까. 대중의 사랑과 인기로 지금의 위치에서 규모 있는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었을텐데, 이제 승리가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남은 진심은 무엇일까 주목된다.

승리

한편, 승리는 3월 일본 오사카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콘서트를 비롯해 향후 모든 일정을 중단,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의혹이니 만큼 부디 경찰의 신속하고 엄중한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과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cho@sportsseoul.com

사진|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