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여진구와 이세영이 궁을 떠나 우여곡절 끝에 함께 길을 걸었다.


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는 기성군에게 선위하고 궁을 떠난 하선(여진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규(김상경 분)는 하선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 진평군(이무생 분)을 찌르고 칼에 맞은 것. 이규는 자신의 시신을 성문 밖에 내걸어 성난 민심을 달래라고 부탁했다.


이규의 칼에 맞은 진평군(이무생 분)은 신치수(권해효 분)와 성문 밖으로 피신해 목숨을 구하려 했으나 성문에 막혀 옴짝달싹 못했다. 그러나 하선은 이규의 장례를 위해 성문 열기를 선택했다. 하선은 대비(장영남 분)를 협박하며 이규의 시신이 온전히 성문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했다.


대비는 간신히 몸을 구한 진평군을 배신했다. 대비를 설득한 신치수는 기세를 몰아 하선을 치려고 했다. 변방의 병력을 부른 하선은 후금의 공격받을 위기에 처하자 모른 채 할 수 없었다. 하선은 금군, 별감, 내시부 등 400명의 병력으로 반란군 3000명을 상대하려 했다.


하지만 묘수는 있었다. 황해도 병마사가 궁에 당도했던 것. 신치수를 유인하는 덫을 놓은 하선은 신치수가 태세전환을 하려 했으나 끝내 죽였다. 하선은 반란군을 모두 제압하기 위해 신치수의 부하를 이용해 대비를 궐로 끌어들였다.


하선은 모든 신하가 보는 앞에서 모든 죄를 물으며 대비에게 사약을 내렸다. 대비는 끝내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하선은 불철주야 백성을 위해 노력했다. 대동법이 조선 땅이 뿌리내리게 했고 백성들을 위한 동의보감도 펴내게 했다.


태평성대가 이뤄지자 신하들은 후손을 걱정했다. 급기야 후궁까지 들이라고 했다. 중전 유소운(이세영 분)까지 거들었지만 하선은 "기성군(윤박 분)에게 선위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하선은 이어 "이 자리는 온전한 내 것이 아니고 그저 잠시 빌린 것"이라며 "그 누구도 용상을 사사로이 탐내선 안 되오. 하여 가장 무거울 때 떨치려 하오. 난 인간이고, 백성이오. 이제 다시 백성으로 돌아가려 하오"라고 말했다. 이에 유소운은 폐서인 시켜달라며 궐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하선은 모든 것을 내려 놓고 궁을 떠나려 했다. 그러나 대비의 원수를 갚으려는 무리의 공격을 받았다. 궁에서 따라온 장무영(윤종석 분)이 막았으나 하선은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하선을 기다리던 대비는 수하들이 전한 하선의 나침반을 받아들고 2년간 그리워했다. 하선의 시신을 찾지 못했기에 끝까지 기다린 것이다.


하선과 추억이 깃든 개암 열매를 깨물고 소원을 빈 유소운은 하선과 마주했다. 유소운은 "이런 꿈을 수도 없이 꿨다"며 "지금도 꿈이라면 더는 다가서지 않을 것이니. 그저 거기 계시기만 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하선은 "꿈이 아니오"라며 "나 역시 그대에게 오기 위해 내내 꿈 속을 걸었소. 그대를 보기 위해 차라리 깨지 말길 바라는 그런 꿈을"이라고 말했다. 하선은 그동안 의식을 잃었던 것이다.


유소운을 껴안은 하선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 미안하오"라며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함께 걸었다.


'왕이 된 남자'는 잦은 변란과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에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중기,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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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