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랜드 [포토]
KIA 윌랜드 2019.2.23 오키나와|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오키나와=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KIA 새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29)는 KBO리그에 입성하기 직전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2시즌을 뛰었다. KIA 코칭스태프는 윌랜드가 앞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만큼 한국 무대에서도 큰 적응 문제 없이 팀에 잘 녹아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윌랜드 또한 지난해 NPB에서의 부진을 털고 KBO리그에서 재기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조 윌랜드
KIA 조 윌랜드(가운데)가 26일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전에 앞서 현장을 찾은 현지팬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오키나와 |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윌랜드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 캠프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바로 자신의 친정팀인 요코하마를 상대로 등판한 것. 경기전부터 윌랜드를 알아본 요코하마 팬들이 윌랜드에게 몰려가 사진과 사인을 요청하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윌랜드도 웃으면서 팬들의 요청에 일일이 응답했다. 옛 동료들과도 반갑게 해후하며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푼 윌랜드지만 경기에선 한치의 양보없이 투구를 했다. 현장을 찾은 요코하마 팬들도 상대팀이지만 윌랜드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윌랜드는 “요코하마에 있을 때 응원해주는 팬들이 많았다. 내가 ‘이 사람들을 위해 뛰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 팬들이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윌랜드는 요코하마 관계자에게 지난 시즌을 압축해 만든 다큐멘터리 상품을 건네받았다. 추억이 담긴 선물이다. “작년이 좋은 시즌이 아니어서 내가 나올진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진 윌랜드는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했다.

KIA 윌랜드, 사인은 정성스럽게 [포토]
KIA 윌랜드가 23일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팬에게 사인해하고 있다. 2019.2.23 오키나와|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일본 생활을 뒤로하고 올해부터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게 된 윌랜드는 긴장보다 기대감이 더 크다. 그는 “예전에도 일본으로 갈 마음이 없었는데 막상 일본에 가니 새로운 문화 속에서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사소한 것을 통해 많이 배웠다. 한국에서도 기대하는 부분이 크다. 새로운 문화 경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한국 팀과 경기를 많이 치르지 않아 체감하는 부분은 적지만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의 차이는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윌랜드는 “세밀한 야구를 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더 묵직한 야구를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이 좀 더 미국식에 가깝다”고 말하며 한국 야구에 하루 빨리 적응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국에서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윌랜드는 “뻔한 말이지만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캠프에서는 지금보다 더 나아지는 것이 목표다.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있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발전해나가는 과정의 일부”라며 캠프 성과에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이콥 터너와 함께 KIA의 원투펀치로 활약할 윌랜드가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팀의 대권 도전에 이바지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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