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1980년대 한국 복싱계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 허영모가 지난 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4세. 전라남도 순천 출신인 허영모는 중학교 2학년 때 복싱 글러브를 잡았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1981년 캐나다 몬트리올 월드컵 복싱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커다란 화제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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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모(왼쪽)

허영모는 당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이름을 날렸다. 화려한 좌우 스트레이트는 물론 기계처럼 빠르고 정밀한 움직임은 세계 최고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돌주먹’ 문성길이 항상 그의 앞길을 막았다. 허영모는 문성길과 3차례 대결을 벌였지만 모두 문성길의 승리였다. 문성길은 WBA 밴텀급, WBC 슈퍼 플라이급 등 두체급에서 세계 챔피언 벨트를 찼다.

1988년 은퇴를 선언한 이후 허영모는 전남 여수 여도중학교 체육 교사로 30년 가까이 헌신했다. 지난해 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최근 운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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