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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30일 FC바르셀로나-에스파뇰전에 직후 우레이 스카프를 들어올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 박재영통신원

[바르셀로나=스포츠서울 박재영통신원·김현기기자]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의 ‘바르셀로나 더비’에 올해 새로운 흥행 요소가 더해졌다. 중국 대륙을 대표하는 공격수 우레이가 에스파뇰 입단 뒤 연착륙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4일 비야레알전을 통해 데뷔를 이룬 우레이는 3번째 경기인 같은 달 18일 발렌시아전부터 선발로 뛰더니 3일 바야돌리드전에서 중국인 최초로 라리가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우레이는 에스파뇰이 한 수 위 홈팀을 맞아 수비에 중점을 둔 파이브백을 구사한 탓에 FC바르셀로나전 선발에서 제외되고 교체로 나섰다. 후반 19분 두 번째 교체선수로 들어간 뒤 30분 남짓 세계적인 경기장 캄프 누를 누볐다.

후반 36분 보르하 이글레시아스의 패스가 그의 발 앞에 닿으려는 순간 바르셀로나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가 걷어내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우레이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드러냈다. 별다른 활약도 없었다. 경기는 ‘예상대로’ 리오넬 메시가 두 골을 뽑아낸 바르셀로나의 2-0 완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캄프 누에 속속 나타나 우레이가 교체투입될 때 그의 스카프를 흔든 중국인들의 모습은 라리가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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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에스파뇰전이 31일 10만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열리고 있다. 바르셀로나 | 박재영통신원

우레이는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에서 빅리그 출신 쟁쟁한 외국인 공격수들을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이어 연봉을 거의 10분의1(13억원)로 삭감하는 결단과 함께 라리가행을 선택했다. 중국인들이 그를 아끼는 남다른 이유는 단순히 실력이 좋기 때문은 아니다. 중국의 축구 시스템이 키워낸 공격수로, 겸손한 자세와 함께 도전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이날 취재를 나선 중국 ‘텐센트 스포츠’의 장취엔 특파원은 “우레이는 다른 중국의 해외파와 달리 브라질이나 유럽으로 축구 유학을 떠난 선수가 아니다. 상하이에 있는 축구 아카데미에서 착실히 성장, 상하이 상강에서 프로 생활을 하다가 라리가에 진출로 처음 해외에 나갔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그에게 특별한 자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 축구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일례로 우레이가 바야돌리드전에서 득점한 뒤 ‘중국 축구 선수, 또 축구를 좋아하는 중국 어린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는 말을 했다. 그런 자세가 많은 박수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우레이가 영입한 에스파뇰은 머천다이징 판매와 해외 시청률 증가 등에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아울러 실력에도 만족을 표시한다. 에스파뇰 선수들도 우레이와 손발을 맞춘 뒤 “생각보다 기량이 좋다”는 반응을 내놨다. 우레이가 공격포인트를 추가할 때마다 아시아에서도 B급으로 평가받는 15억 대륙의 축구가 새 희망 찾을 것으로 보인다.

silva@sportsseoul.com